한나라당 여의도연구소장인 진수희 의원은 7일 김대중(DJ) 전 대통령의 '옥중서신'(사진)을 인용，"김대중 전 대통령도 행정기관 이전을 위한 수도 이전은 절대 안 된다고 소신을 밝힌 적이 있다"고 말했다.

진 의원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한나라당 최고위원회의에서 김 전 대통령이 1977년 11월29일 진주교도소 수감 시절 이희호 여사에게 보낸 옥중서신을 통해 당시 박정희 대통령이 추진하던 행정기관의 충청 이전을 반대했던 사실을 상기시켰다.

진 의원은 "세종시 수정을 추진하는 대통령과 정부，이를 반대하는 야당 모두에 도움이 될 만한 자료를 찾았다"며 "김 전 대통령은 옥중서신에서 '수도란 국토방위의 최전선에서 국민을 안심시키고 보호해야 하는 곳이고 그래서 행정기관 이전은 절대 안 된다'고 했다"고 소개했다.

그는 "김 전 대통령은 '신라가 통일 이후 수도를 북쪽으로 전진시키지 못해 고구려의 넓은 땅을 지켜내지 못했다'고 지적하고 '지금 위치(서울)야말로 가장 올바른 수도의 자리'라고 강조했다"고 했다.

진 의원은 이어 옥중서신에서는 통일 문제를 고려할 경우 행정기관 이전은 옳지 않다는 함의를 읽을 수 있다고 주장한 뒤 행정 효율성 문제뿐만 아니라 한반도 통일의 관점에서 세종시 문제를 다뤄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올해는 남북정상회담을 포함해 남북관계 전환이 이뤄지는 해로 다들 예측하고 있다"며 "세종시 문제와 관련해 남북관계 전환 및 통일의 프레임으로 접근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준혁 기자 rainbo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