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가 올들어 첫거래일을 제외하고 사흘 연속 급락세를 나타내고 있다.

지난해 4분기 휴대폰 부문 실적이 부진할 것으로 관측되고 있는데다, 구글의 스마트폰 시장 진출 소식이 경쟁력 우려를 키우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TV부문의 기대감과 휴대폰 부문의 우려로 당분간 LG전자의 주가가 등락을 거듭할 것으로 내다봤다.

◆"휴대폰 우려+환율 하락+외국인 매도"

7일 LG전자는 전날보다 9500원(7.63%) 내린 11만5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사흘째 약세다.

이같은 LG전자의 약세는 휴대폰 부문의 2009년 4분기 실적이 예상보다 나쁠 것으로 예상되고 있기 때문이다. 장중에 LG전자의 4분기 휴대폰 영업이익률이 손익분기점(BEP)에 그칠 것이라는 설이 돌기도 했다.

박강호 대신증권 테크팀장은 "4분기 휴대폰 영업이익률이 손익분기점에 그쳤다는 얘기가 있지만 가능성은 낮다"며 "휴대폰 실적 우려에 더해 전해진 구글의 스마트폰 '넥서스원' 출시 소식도 LG전자의 휴대폰 경쟁력에 대한 우려를 키우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어 "LG전자의 스마트폰 대응이 늦은 것은 사실"이라고 평가했다.

원·달러 환율의 하락도 실적 우려로 이어지고 있다. 박 팀장은 "환율 하락에 따라 2010년 실적에 대한 우려도 생기고 있다"며 "환율은 IT(정보기술)주 전체에 영향을 미치지만 반도체 등의 부품업체보다 세트업체인 LG전자가 더 많은 피해를 받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지난해 12월18일부터 전날까지 11거래일 연속 LG전자를 순매수했던 외국인도, 이날은 차익실현에 나섰다. 외국인은 이날 LG전자 주식 55만2871주를 순매도했다.

◆"주가 당분간 등락 거듭"

LG전자의 휴대폰 부문 실적개선이 단기간 내에 이뤄지지 않을 것이기 때문에 주가도 등락을 거듭할 것이란 전망이다.

한은미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시장에서는 고가 제품 대부분이 스마트폰으로 빠르게 대체되고 있는 데 비해 LG전자의 스마트폰 경쟁력은 상당히 낮다"며 "휴대폰 부문이 시장 기대치보다 낮은 실적을 내는 추세는 적어도 앞으로 1,2분기는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한 연구원은 "다만 매출비중이 높은 TV부문의 실적이 휴대폰 부문의 우려를 상쇄할 것"이라며 "LG전자의 주가는 10만원 초반대에서 바닥을 형성한 뒤, TV부문의 기대감과 휴대폰 부문의 우려로 당분간 줄다리기를 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한경닷컴 한민수 기자 hm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