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형 토플'로 개발되는 국가영어능력평가시험이 이르면 현재 중학교 3년생(예비 고1)이 시험을 치르는 2013학년도부터 대입 수시전형 자료로 활용될 전망이다.

안병만 교육과학기술부 장관은 7일 기자간담회를 갖고 "2013학년도부터 대입 수시전형에서 대학들이 국가영어능력평가시험 성적을 참고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국가영어능력평가시험은 토플 · 토익에 대한 의존이 지나치다는 지적에 따라 정부가 개발 중인 한국형 공인영어시험으로 2012년 첫 시험 실시를 목표로 한국교육과정평가원에서 문항개발 작업을 하고 있다. 안 장관은 "시험은 성인용인 1급과 학생용인 2,3급으로 개발되는데 고2가 되면 2,3급 중 하나를 택해 여러 번 보고 일정 점수 이상 나오면 더는 안 봐도 되게 하려 한다"며 "수능 외국어영역을 대체할지 여부는 2012년에 결정하겠지만 이런 식으로 가면 결국 수능에서 영어는 떨어져 나오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수능 외국어영역을 대체하지 못하더라도 2013년부터는 대입 수시의 참고자료로 활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올해 추진할 주요 정책과 관련해 안 장관은 "지난해가 입학사정관제 내실화의 해였다면 올해는 정착의 해로,지원예산을 48.3% 늘리는 등 사정관 양성과 정규직화에 중점을 두겠다"고 약속했다. 그는 특히 "학교 내에서 쌓을 수 없는 스펙,예를 들어 토플이나 토익,해외연수,해외봉사활동 등은 사정관들이 전형에 활용하지 않도록 현재 한국대학교육협의회와 협의 중"이라고 덧붙였다.

안 장관은 "반면 학교생활기록부에 기록되는 NGO참가,유적답사,연극 체험,다문화가정 일일교사 등 창의적 체험활동은 총체적으로 기록되는 '스펙'이 되도록 하겠다"며 "앞으로 수험생의 스펙은 학교 바깥에서 하는 게 아니라 학교 내에서 창의인성교육으로 만들어지는 시스템이 된다"고 설명했다.

안 장관은 이 밖에 교과교실제와 무(無)학년제,학점제 등을 고교 과정에서 확대하고 우수한 학생들이 조기졸업하도록 하는 등 다양한 교육프로그램을 만들겠다고 밝혔다. 또 2011년부터는 학업성취도 평가의 향상도를 학교별로 공시하도록 하고 성적이 오른 학교에는 인센티브를 부여하고,부진한 학교에 대해서는 책임을 묻겠다고 덧붙였다.

정태웅 기자 redae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