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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이 아시아의 신흥시장으로 부상하는 아세안(동남아국가연합)에 공을 들이고 있다.

중국은 7일 아세안 접경지대인 광시좡족자치구의 중심도시인 난닝시에서 아세안 10개 회원국 지도자들을 초청해 연초 발효된 중·아세안 FTA(자유무역협정)를 경축하는 행사를 가졌다고 관영 신화통신이 보도했다.중국과 아세안은 지난 1일부터 교역 품목의 90%에 해당하는 7000여개에 대해 무관세를 적용하는 FTA를 발효했다.

총 인구 19억명에 전체 국내총생산(GDP) 규모가 6조달러로 유럽연합(EU),북미자유무역지대(NAFTA)에 이어 세계에서 세번째로 큰 자유무역지대를 출범시킨 것이다.

이날 난닝시에서는 경축 행사의 일환으로 중·아세안 FTA포럼이 개막했다.8일까지 열리는 이 포럼은 원자바오 중국 총리가 제의했다.중국과 아세안의 고위 관료들은 물론 학자와 글로벌 500대 기업의 대표 등 400여명이 참석하고 있다고 신화통신이 전했다.이 포럼 조직위원회 상무부주임을 맡은 광시좡족자치구의 천우 부주석은 “중국과 아세안 협력의 중요한 이정표가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중국은 또 이날 아세안 접경지대인 윈난성 정부 주도로 중국과 아세안간 전자상거래를 촉진할 사이트도 개설했다.윈난성 정부는 난닝시에서 매년 열리는 중국·아세안 박람회와 함께 양측간 경협확대를 위한 시스템이 될 것으로 기대했다.

앞서 원 총리는 지난해 10월 태국 치앙마이에서 열린 아세안+3(한·중·일) 정상회의에서 아세안에 50억달러를 추가 출연하겠다고 약속하기도 했다.지난해 4월 100억달러 출연 약속에 이은 것으로 아세안의 맏형이 되겠다고 나섰다는 분석이다.

하지만 인도네시아에서 전날 수 천여명의 노동자들이 중국·아세안 FTA 발효시기를 늦추라고 요구하는 시위를 벌이는 등 아세안 일부 국가와 업계에서는 중국에 시장과 일자리를 빼앗길까 우려하는 목소리도 적지 않다.아세안의 가구업계도 중국과의 FTA 발효 연기를 현지 정부에 요구하고 있다고 자카르타포스트가 최근 보도했다.

오광진 기자 kjo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