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연구소가 스마트폰 시장 등을 겨냥,인수 · 합병(M&A)에 적극 나서기로 했다. 기존의 컴퓨터 보안 사업뿐만 아니라 클라우드 컴퓨팅,소셜 네트워킹 서비스(SNS) 등에도 투자를 더욱 늘려 종합 소프트웨어 회사로 발돋움한다는 전략이다. 안철수연구소는 2012년에는 매출 규모를 현재의 두 배 수준인 1200억원까지 늘린다는 목표도 세웠다.

김홍선 안철수연구소 대표는 7일 서울 태평로 코리아나호텔에서 가진 신년간담회에서 "올해는 최고경영자(CEO)로서 승부를 거는 한 해가 될 것"이라며 "급변하는 정보기술(IT) 환경에 대응하기 위해 무엇보다 M&A에 적극 나설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도시가 발달한 한국은 스마트폰이 활성화하는 데 매우 좋은 조건을 갖고 있다"며 "새롭게 열리는 시장을 위해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응용프로그램) 등 다양한 소프트웨어 분야에 뛰어들 것"이라고 덧붙였다.

◆M&A 자금은 충분하다

안철수연구소는 M&A를 위한 자금을 자체적으로 해결할 수 있다고 밝혔다. 김기인 안철수연구소 최고재무담당자(CFO)는 "현재 보유하고 있는 유동 자금과 자사주가 각각 600여억원씩으로,당장 동원 가능한 현금만 1000억원이 넘는다"고 설명했다.

여기에 통상적으로 두 배의 레버리지를 적용할 경우 2000억원까지는 내부적으로 마련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국내 소프트웨어 업계의 M&A는 규모가 커야 100억~200억원 수준인 것을 감안하면 자금력이 충분하다는 설명이다.

안철수연구소는 M&A 대상은 신성장 사업이라면 소프트웨어와 하드웨어를 구분하지 않고 물색할 계획이다. 김 대표는 "성장성이 높은 기업을 찾고 있다"며 "우리 회사와 시너지를 낼 수 있는 기업이라면 적극적으로 M&A를 타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스마트폰 시장 적극 공략

안철수연구소는 스마트폰 사업과 관련,애플리케이션 개발 등을 위한 사내벤처도 적극 육성해 나가기로 했다. 스마트폰용 보안 프로그램뿐만 아니라 다양한 일반 프로그램도 개발하기 위해서다. 이와 관련,사내벤처인 '고슴도치플러스' 등을 통해 SNS 분야에서 경쟁력을 강화하고 직원들의 아이디어 공모를 거쳐 신사업을 발굴할 계획이다.

김 대표는 "아이폰과 안드로이드폰이라는 양대 축으로 재편되고 있는 스마트폰 시장은 기존 IT 산업에 지각 변동을 일으킬 '태풍의 핵'이 될 것"이라며 "관련 소프트웨어 비즈니스를 확정하고 운영해 나가기 위해 적극적으로 투자할 것"이라고 밝혔다.

◆대대적 조직 개편도 단행

이 회사는 2012년 매출 1200억원이란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최근 조직 개편도 마쳤다. 조동수 전무를 총괄사업부문장 및 글로벌사업부문장을 겸임하도록 했고,고광수 보안사업부장은 상무보로 승진시켜 신임 보안사업본부장을 맡겼다.

김 대표는 이날 간담회에서 '성장,도약,공격' 등의 단어를 유난히 많이 썼다. 그는 "올해는 안철수연구소의 창립 15주년이며 내년에 본사를 이전할 판교 시대를 준비하는 중요한 해"라며 "지속적 성장과 효율성 증대를 기반으로 해외 진출에도 적극 나서 종합 소프트웨어 회사로 도약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안정락 기자 jr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