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증시 빅이슈 점검] (4) 中·브라질펀드 올 기대수익률 20~30% 예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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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펀드시장 판도
가입 2년된 거치식 투자자도 원금회복 가능성
국내 주식형도 전망 좋아…눈높이는 낮춰야
가입 2년된 거치식 투자자도 원금회복 가능성
국내 주식형도 전망 좋아…눈높이는 낮춰야
2007년 말 글로벌 증시 고점 근처에서 가입해 2년이 된 해외펀드 투자자들이 올해 원금을 회복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해외 주식형펀드 1년 투자자들은 이미 평균 50%가 넘는 수익을 올리고 있고,3년 된 투자자도 원금 수준에 도달했지만 해외펀드 열풍이 불던 2007년 말 한꺼번에 불입하는 거치식으로 넣어 2년이 지난 투자자들은 여전히 평균 20~30% 정도의 손실을 보고 있는 상황이다.
하지만 올해 중국과 브라질 증시 추가 상승 가능성이 커 2007년 말 가입했던 중국(홍콩H주)펀드를 비롯해 브라질 등에 투자하는 브릭스펀드는 원본을 회복할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이다. 이들 두 펀드는 투자원금(설정액)이 30조원을 넘어 전체 해외 주식형펀드의 60%를 차지하고 있다.
이재경 삼성증권 자산컨설팅 팀장은 "손실을 보고 있는 중국과 브릭스펀드 가입자라면 조기에 환매하기보다 꾸준히 가져가는 게 유리할 것"이라고 말했다.
◆브라질증시 8일 연속 상승세
올 들어 글로벌 증시의 분위기는 전반적으로 좋은 편이다.
7일 대신증권에 따르면 중국기업 주식으로 구성된 홍콩H지수는 올 들어 6일까지 3% 이상 올랐으며 브라질 보베스파지수도 8일 연속 상승하며 1년7개월 만에 7만선을 돌파했다. 미국,인도 증시도 작년 말 대비 상승세를 달리고 있다.
전문가들은 올해 중국과 브라질 증시가 가장 유망하다고 평가하고 있다. 김정환 우리투자증권 자산관리컨설팅 부장은 "올해 중국은 지난해보다 높은 성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보여 경기회복 모멘텀이 강하다"고 진단했다. 중국 상장 기업의 올 순이익은 작년보다 25% 증가할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오성진 현대증권 투자컨설팅센터장은 "홍콩H지수를 기준으로 1만6000선 이상까지 오를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자원 부국인 브라질도 글로벌 경기 회복에 따라 원자재 가격 강세가 예상되면서 상승 흐름을 이어갈 것이란 전망이 많이 나온다. 김 부장은 "중국과 브라질은 2000년 이후 각국의 연평균 상승률인 20~30%의 상승이 가능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에 따라 2007년 말 대비 여전히 손실을 보고 있는 중국펀드와 브라질이 포함된 브릭스펀드는 원금 회복을 기대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중국펀드와 브릭스펀드는 2007년 말 대비 각각 29%,19%의 손실을 보고 있다. 이들 증시의 상승에다 해당 국가의 통화 강세도 예상돼 환차익까지 더해지면 원금 회복의 기쁨을 맛볼 수 있을 것이란 분석이다.
또 2007년 10월 말 출시된 후 21% 정도의 손실을 보고 있는 미래에셋인사이트펀드도 전망이 밝은 중국 · 브라질 · 한국 등에 대한 투자비중이 높은 상태여서 하반기에는 투자원금을 되찾을 것이란 전망도 나오고 있다.
◆인도 · 러시아펀드 전망은 불투명
반면 인도와 러시아는 투자 선호도에서 밀리는 분위기다.
이재경 팀장은 중국 브라질 러시아 인도 순으로 투자 우선순위를 제시했다. 김정환 부장도 러시아는 브릭스 4개국 중 수익률이 가장 안 좋을 것으로 내다봤다. 이에 따라 지난해 100%가 넘는 수익을 올리고도 2007년 말 이후 손실률이 여전히 50%를 넘는 러시아펀드의 원금 회복에는 적잖은 시간이 걸릴 것으로 전망된다.
중국 · 브라질을 제외하곤 해외보다 국내 주식형펀드의 투자 매력이 높다는 지적이다. 중국과 브라질 증시 상승률에는 미치지 못할 수 있지만 해외펀드 비과세가 지난 연말로 끝남에 따라 손에 쥐게 되는 세후수익에서는 국내 펀드가 훨씬 나을 수 있다는 분석이다. 여기에 국내 기업들의 실적개선 추세가 가팔라 국내 주식형펀드 비중을 해외보다 높게 가져갈 것을 전문가들은 권하고 있다.
다만 하반기에는 전 세계적으로 출구전략이 본격화하면서 변동성이 높아질 것이라는 지적도 있다. 이에 따라 기대수익률을 낮추고 철저히 분산 투자할 것을 권하고 있다. 이 팀장은 "지역이나 자산별로 차별화된 상승 흐름이 나타날 것"이라며 "사후관리를 통해 시장 상황의 변화를 반영한 지속적인 자산 재배분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서정환 기자 ceose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