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증시가 은행 대출 규제가 강화될 것이란 우려에 금융주를 중심으로 하락했다.

7일 중국 상하이종합지수는 전날보다 61.44포인트(1.89%) 떨어진 3192.78로 거래를 마쳤다.

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은 전날 '2010년 업무회의'에서 신규대출이 증가하면 부실위험이 높아질 수 있으므로 대출 리스크(위험) 관리를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씨틱은행과 공상은행이 1%대, 푸동은행이 2%대 하락했다.

미위동 키움증권 연구원은 "인민은행은 올해 금융완화정책을 유지하겠다는 방침을 제시했지만 이는 이미 반영된 이슈로, 증시에 별다른 영향을 미치지 못했다"며 "오히려 인민은행이 강조한 인플레이션 억제, 대출 리스크 관리 강화, 대출 구조 최적화 방안에 금융주가 부담을 받아 하락했다"고 설명했다.

중국 최대 생명보험사인 차이나라이프는 오는 11일에 192억주 규모의 보호예수물량이 해제된다고 지난 5일 저녁 발표, 전날 3% 넘게 하락한데 이어 이날에도 1%대 하락세를 보였다.

자동차주도 약세였다. 상하이차(SAIC)는 올해 자동차 판매가 감소할 것이란 우려에 4.36% 급락했다.

미 연구원은 "상하이지수가 심리적 지지선인 3300선을 돌파하지 못하고 계속 조정양상을 보이고 있다"며 "지수 상승 모멘텀(동력)이 부족해 중국 증시가 전반적으로 약세를 보였다"고 말했다.

한경닷컴 김효진 기자 jinh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