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지만 장기적인 상승 추세는 꺾이지 않은 만큼 조정시 매수기회로 활용하라는 것이 전문가들의 판단이다.
전날 코스피 지수는 삼성전자의 사상 최대 연간 실적 발표에도 불구하고 차익실현 매물과 금통위 리스크로 인해 하락했다.
그러나 이 같은 장세는 기술적 조정에 불과하다는 시각이 우세하다. 외국인 매수세와 기업실적 개선 기대감이 살아 있기 때문.
다만 삼성전자가 최근 전고점을 돌파할 만큼 급등한 뒤여서 IT(정보기술)주와 자동차 등 기존 주도주가 숨고르기 양상을 보일 가능성도 있다.
단기적으로 증권주와 조선주 등 대안주에 대한 투자도 고려해볼 만하다.
전일 뉴욕증시는 고용지표 호전에도 불구하고 달러강세로 원자재주가 하락해, 사흘째 혼조세를 나타냈다.
7일(현지시간) 미국 다우존스 산업지수는 전날보다 31.18포인트(0.31%) 오른 10606.86을 기록했다.
S&P500지수도 4.54포인트(0.4%) 상승한 1141.68을 나타냈으나 나스닥 종합지수는 1.04포인트(0.05%) 하락한 2300.05로 장을 마쳤다.
◆ 미래에셋證 "현 장세 기술적 조정, 전고점 돌파 무난"
미래에셋증권은 코스피지수가 조정에 돌입했지만 소외주들이 부각하면서 전고점 돌파는 오히려 쉬워진 상황이라고 밝혔다.
윤자경 미래에셋증권 애널리스트는 "전날 삼성전자가 예상치를 웃도는 실적 전망치를 내놓았지만 코스피지수는 오히려 1700선을 내줬다"면서 "하지만 이 같은 반응은 단기 차익실현 매물에 의한 것이어서 기술적 조정 이상의 의미는 둘 필요가 없다"고 말했다.
윤 애널리스트는 "오히려 주도주가 쉬어가는 와중에 휴면 상태에 있던 업종들도로 매기가 돌면서 앞으로 전고점 돌파시도는 좀더 쉬워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현 장세를 숨고르기 정도로 판단할 때 향후 시장 흐름을 판단하는 키워드로 정보기술(IT)과 원자재에 주목할 것을 권고했다.
아시아시장에서 외국인 매수세가 두드러지는 두 곳이 한국과 대만이고, 이 두 나라 증시의 공통분모가 시가총액에서 차지하는 IT업종 비중이 크다는 점에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는 주장이다.
◆ 교보證 "금통위, 악재 아니다"
교보증권은 국내 증시의 상승 추세는 살아있다며 조정시 장기적인 매수 기회로 활용할 것을 조언했다.
황빈아 교보증권 애널리스트는 "전일 지수 하락을 방향성 전환으로 보기는 어렵다"며 "외국인이 6거래일 연속 순매수를 보이는 등 앞으로도 외국인의 매수세가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이날 열리는 금융통화위원회에 기획재정부 차관이 참석하기로 했다는 변수에도 불구하고 이달 금통위는 시장 예상처럼 금리 동결, 중립적 스탠스를 유지할 것으로 내다봤다.
황 애널리스트는 또 "사실상 금리 인상은 본격적인 경기 회복을 알리는 단기 악재에 불과하다"며 "금리 인상 초입에서 경기가 고점을 찍고 회복세 둔화가 나타날 가능성은 적다"고 판단했다.
그는 "2005년 금리 인상 초입에서 지수 하락 기간은 1개월이 채 되지 않았고, 지수 하락폭도 8.21% 의 조정에 불과했다"고 강조했다.
오히려 건전한 조정 후 장기간 갇혀있었던 500~1000선의 박스권을 상향 돌파했다는 설명이다.
다만 단기적인 환율 부담과 추가적인 매물 출회 가능성으로 증권주를 대안으로 접근해도 좋을 것으로 조언했다.
◆ 신한금융투자 "IT·車, 당분간 숨고르기 불가피"
신한금융투자는 증시가 실적시즌 개막으로 차익매물이 출회되면서 조정을 받고 있지만 숨고르기 상처가 깊지는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고 밝혔다.
다만 정보기술(IT)과 자동차 등 수출주의 경우 원화강세와 단기급등에 따른 가격부담이 부각하고 있어 당분간 숨고르기가 불가피할 것으로 내다봤다.
김중현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최근 IT주나 자동차주 등 수출주들의 조정세가 원화강세에 따른 가격경쟁력 부담과 그 동안의 주가상승으로 인한 가격부담에서 비롯되고 있다면 이들 종목들은 당분간 숨고르기 양상을 보일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김 연구원은 "물론 이들 기업들의 올해 실적에 대해서는 여전히 기대감이 높아 주가조정 또한 일정 수준 이상으로 확대되지는 않을 것"이라며 "다만 IT주와 자동차주에 대해서는 4분기 실적의 주가반영이 일차적으로는 마무리된 것으로 판단되는 만큼 당분간 차익매물을 소화하는 과정을 거친 이후 추가적인 상승 여부를 가늠해보는 것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주도주의 조정으로 조선주와 해운주를 중심으로 틈새시장이 형성되고 있는 것과 관련해서는 단기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 부분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또 "결국 기술적인 숨고르기의 상채기가 깊어지지는 않을 전망"이라며 "추가상승 가능성을 열어놓되 단기적으로 차익실현을 통해 새로운 저가매수 기회에 대비하는 전략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덧붙였다.
한경닷컴 김다운 기자 kd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