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점]IT 장세 변화오나…외국인의 변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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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인의 행보가 심상찮다.
올들어 1조원이 넘는 순매수 태도를 보이며 정보기술(IT) 관련주를 집중 매수해온 외국인들이 차익실현에 나서고 있기 때문이다.
'1월 효과'가 외국인들의 연중 포트폴리오를 재조정 과정에서 발현되는 것이라면 '출구전략' 논란과 맞물려 연초 장세의 흐름에도 이상기류가 형성될 수 있다는 얘기다.
8일 오전 10시24분 현재 외국인은 7거래일만에 소폭의 순매도로 전환했고, 전기전자 업종에서만 513억원의 매도 우위를 보이고 있다.
올들어 코스피지수가 1700선을 돌파한 핵심 동력이자 IT 관련주들의 급등을 이끌었던 매수세력이 외국인이었다는 점에서 우려가 고개를 들고 있다.
다만 증시 전문가들 올들어 강한 매수세를 유지해온 외국인들이 단기 차익실현에 나선 정도로 해석되는 만큼 IT주를 중심으로 한 상승 추세는 꺾이지 않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원상필 동양종금증권 애널리스트는 "IT 대표주 삼성전자의 실적은 단순한 '깜짝 실적' 이상의 의미를 갖는다"며 "4분기 호실적이 반도체와 핸드셋, 액정표시장치(LCD), 생활가전 등의 합작품이라는 점에서 다른 IT업체들의 실적을 엿볼 수 있는 중요한 가늠자가 되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원 애널리스트는 "이번 실적 전망치가 시장의 예상치를 웃돈 만큼, 이달 발표될 하이닉스, LG전자, LG디스플레이 등 전기전자 업종 내 주요 IT기업들과 부품업체들의 4분기 실적도 시장 기대치를 웃돌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또 "삼성전자 주가와 높은 상관관계를 보이는 미국 IT 재고순환지표가 가파른 상승세를 보이고 있는 점도 주목할 대목"이라고 덧붙였다.
윤자경 미래에셋증권 애널리스트도 "전날 삼성전자가 예상치를 웃도는 실적 전망치를 내놓았지만 코스피지수는 오히려 1700선을 내줬다"면서 "하지만 이 같은 반응은 단기 차익실현 매물에 의한 것이어서 기술적 조정 이상의 의미는 둘 필요가 없다"고 잘라 말했다.
윤 애널리스트는 "오히려 주도주가 쉬어가는 와중에 휴면 상태에 있던 업종들도로 매기가 돌면서 앞으로 전고점 돌파시도는 좀더 쉬워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현 장세를 숨고르기 정도로 판단할 때 향후 시장 흐름을 판단하는 키워드로 IT와 원자재에 주목할 것을 권고했다.
아시아시장에서 외국인 매수세가 두드러지는 두 곳이 한국과 대만이고, 이 두 나라 증시의 공통분모가 시가총액에서 차지하는 IT업종 비중이 크다는 점에 관심을 기울일 필요가 있다는 주장이다.
윤 애널리스트는 "올들어 유가증권시장 외국인 순매수 상위 다섯개 종목은 삼성전자와 하이닉스, 현대중공업, LG디스플레이, 현대제철"이라며 "올 상반기 IT업종의 이익 전망 개선세가 가장 우호적이라는 점에서 외국인의 시장전체 순매수금액 중 IT업종이 절반가량 차지하고 있어 것은 '이유 있는 베팅'"이라고 강조했다.
반면 김중현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최근 IT주나 자동차주 등 수출주들의 조정세가 원화강세에 따른 가격경쟁력 부담과 그동안의 주가상승으로 인한 가격부담에서 비롯되고 있다면 이들 종목들은 당분간 숨고르기 양상을 보일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김 연구원은 "물론 이들 기업들의 올해 실적에 대해서는 여전히 기대감이 높아 주가조정 또한 일정 수준 이상으로 확대되지는 않을 것"이라며 "다만 IT주와 자동차주에 대해서는 4분기 실적의 주가반영이 일차적으로는 마무리된 것으로 판단되는 만큼, 당분간 차익매물을 소화하는 과정을 거친 이후 추가적인 상승 여부를 가늠해보는 것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 "실제 외국인들이 올들어 사들인 것에 비하면 미미하지만 차익실현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면서 "다만 현재 환율 수준에서는 환차익을 노릴 수 있고 기업들의 실적도 양호하게 나오고 있기 때문에 추세적으로 매수기조 자체가 바뀔 것으로는 보이지 않는다"고 말했다.
한경닷컴 변관열 기자 bky@hankyung.com
올들어 1조원이 넘는 순매수 태도를 보이며 정보기술(IT) 관련주를 집중 매수해온 외국인들이 차익실현에 나서고 있기 때문이다.
'1월 효과'가 외국인들의 연중 포트폴리오를 재조정 과정에서 발현되는 것이라면 '출구전략' 논란과 맞물려 연초 장세의 흐름에도 이상기류가 형성될 수 있다는 얘기다.
8일 오전 10시24분 현재 외국인은 7거래일만에 소폭의 순매도로 전환했고, 전기전자 업종에서만 513억원의 매도 우위를 보이고 있다.
올들어 코스피지수가 1700선을 돌파한 핵심 동력이자 IT 관련주들의 급등을 이끌었던 매수세력이 외국인이었다는 점에서 우려가 고개를 들고 있다.
다만 증시 전문가들 올들어 강한 매수세를 유지해온 외국인들이 단기 차익실현에 나선 정도로 해석되는 만큼 IT주를 중심으로 한 상승 추세는 꺾이지 않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원상필 동양종금증권 애널리스트는 "IT 대표주 삼성전자의 실적은 단순한 '깜짝 실적' 이상의 의미를 갖는다"며 "4분기 호실적이 반도체와 핸드셋, 액정표시장치(LCD), 생활가전 등의 합작품이라는 점에서 다른 IT업체들의 실적을 엿볼 수 있는 중요한 가늠자가 되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원 애널리스트는 "이번 실적 전망치가 시장의 예상치를 웃돈 만큼, 이달 발표될 하이닉스, LG전자, LG디스플레이 등 전기전자 업종 내 주요 IT기업들과 부품업체들의 4분기 실적도 시장 기대치를 웃돌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또 "삼성전자 주가와 높은 상관관계를 보이는 미국 IT 재고순환지표가 가파른 상승세를 보이고 있는 점도 주목할 대목"이라고 덧붙였다.
윤자경 미래에셋증권 애널리스트도 "전날 삼성전자가 예상치를 웃도는 실적 전망치를 내놓았지만 코스피지수는 오히려 1700선을 내줬다"면서 "하지만 이 같은 반응은 단기 차익실현 매물에 의한 것이어서 기술적 조정 이상의 의미는 둘 필요가 없다"고 잘라 말했다.
윤 애널리스트는 "오히려 주도주가 쉬어가는 와중에 휴면 상태에 있던 업종들도로 매기가 돌면서 앞으로 전고점 돌파시도는 좀더 쉬워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현 장세를 숨고르기 정도로 판단할 때 향후 시장 흐름을 판단하는 키워드로 IT와 원자재에 주목할 것을 권고했다.
아시아시장에서 외국인 매수세가 두드러지는 두 곳이 한국과 대만이고, 이 두 나라 증시의 공통분모가 시가총액에서 차지하는 IT업종 비중이 크다는 점에 관심을 기울일 필요가 있다는 주장이다.
윤 애널리스트는 "올들어 유가증권시장 외국인 순매수 상위 다섯개 종목은 삼성전자와 하이닉스, 현대중공업, LG디스플레이, 현대제철"이라며 "올 상반기 IT업종의 이익 전망 개선세가 가장 우호적이라는 점에서 외국인의 시장전체 순매수금액 중 IT업종이 절반가량 차지하고 있어 것은 '이유 있는 베팅'"이라고 강조했다.
반면 김중현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최근 IT주나 자동차주 등 수출주들의 조정세가 원화강세에 따른 가격경쟁력 부담과 그동안의 주가상승으로 인한 가격부담에서 비롯되고 있다면 이들 종목들은 당분간 숨고르기 양상을 보일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김 연구원은 "물론 이들 기업들의 올해 실적에 대해서는 여전히 기대감이 높아 주가조정 또한 일정 수준 이상으로 확대되지는 않을 것"이라며 "다만 IT주와 자동차주에 대해서는 4분기 실적의 주가반영이 일차적으로는 마무리된 것으로 판단되는 만큼, 당분간 차익매물을 소화하는 과정을 거친 이후 추가적인 상승 여부를 가늠해보는 것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 "실제 외국인들이 올들어 사들인 것에 비하면 미미하지만 차익실현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면서 "다만 현재 환율 수준에서는 환차익을 노릴 수 있고 기업들의 실적도 양호하게 나오고 있기 때문에 추세적으로 매수기조 자체가 바뀔 것으로는 보이지 않는다"고 말했다.
한경닷컴 변관열 기자 bk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