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지수가 원·달러 환율 하락에 따른 수출주(株) 약세로 하락 전환하고 있다.

외국인과 기관이 대표적 수출주인 정보기술(IT) 관련주를 중심으로 차익실현에 나서면서 지수하락을 부채질하고 있다.

8일 10시53분 현재 코스피지수는 전날보다 4.90포인트(0.34%) 내린 1677.78을 기록 중이다.

개인이 573억원을 순매수하고 있고, 외국인도 58억원의 매수 우위를 보이고는 있지만 매수 강도가 과거 대비 현격히 줄고 있다. 기관은 536억원을 순매도하고 있다.

특히 기관과 외국인이 전기전자 업종에서만 각각 564억원, 510억원을 순매도하며 관련주들이 약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삼성전자를 비롯해 하이닉스, LG전자, LG디스플레이, 삼성SDI 등 대형 IT주들도 일제히 약세를 기록 중이다.

현대차도 2.83% 내린 10만3000원에 거래되고 있고, 기아차와 현대모비스 역시 1-2%대 내림세를 보이고 있다.

이 시각 현재 서울외환 시장에서 달러화에 대한 원화 환율은 전날보다 2.50원 내린 1132.90원을 나타내고 있다.

배성영 현대증권 연구원은 "지난해 9월 코스피지수가 조정을 받을 당시에도 주된 이유가 환율이 1200원대 아래로 밀리면서 수출주에 대한 우려가 증폭됐기 때문이었다"면서 "최근 마지노선인 환율 1150원이 깨지면서 수출주에 대한 부담이 과거와 같은 조정 빌미로 작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배 연구원은 "다만 이 같은 외국인과 기관의 차익실현은 단기에 끝날 가능성이 크고 추가로 증시 자체가 하락할 이유도 없는 만큼 조정 후 상승은 염두에 둔 투자전략이 필요한 때"라고 말했다.

한경닷컴 변관열 기자 bk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