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리에 민감한 투자자라면 저축은행 고금리 정기예금에 관심을 가져볼 만하다. 최근 자산규모 1조원대의 전일저축은행이 영업정지를 당해 저축은행 업계에 대한 불신감이 커지고 있지만 예금자보호법에 따라 한 저축은행당 예금액 5000만원까지는 보호받기 때문에 비교적 안전한 투자처라고 볼 수 있다. 주요 저축은행들은 8일 기준으로 1년 만기 정기예금에 연 5%대 초중반의 이자를 주고 있다. 프라임저축은행이 연 5.5%의 금리로 가장 높은 이자율을 책정해 놓고 있으며 서울저축은행 토마토저축은행 등은 연 5.4%의 이자를 준다.

최근 수도권에 지점을 개설한 대전저축은행과 전주저축은행은 해당 지점에서 예금에 가입할 경우 연 5.4%의 이자를,솔로몬저축은행 제일저축은행 삼화저축은행 푸른저축은행 등은 연 5.3%의 금리를 제공한다.

전체 104개 저축은행의 1년 만기 정기예금 평균 금리는 연 5.04%이며 70개 이상의 저축은행이 연 5% 이상 이자를 주고 있다.

1년 동안 돈이 묶이는 것이 싫다면 3개월이나 6개월 만기 정기예금을 이용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저축은행들은 단기 예금에 연 3~4%대의 금리를 제공하고 있다.

제일저축은행은 3개월 만기 정기예금에 연 3.5%,6개월 만기 정기예금에 연 4.7%의 이자를 준다. 솔로몬저축은행의 경우 3개월 만기 정기예금에 연 3.8%,6개월 만기 정기예금에 연 4.4%의 금리를 책정하고 있다. 토마토저축은행은 3개월과 6개월 만기 정기예금에 각각 연 3.5%,연 4.2%의 이자를 지급한다.

저축은행과 거래하기 전에는 항상 건전성 지표를 확인하는 습관을 들여야 한다. 해당 저축은행 홈페이지에 들어가 경영공시를 클릭해 보면 국제결제은행(BIS)기준 자기자본비율,고정이하 여신비율 등을 볼 수 있다. 통상 BIS비율이 8% 이상,고정이하 여신비율이 8% 미만이면 '8 · 8 클럽'이라고 불리는 우량 저축은행으로 분류된다.

저축은행 예금은 예금자보호 대상이긴 하지만 문을 닫으면 해당 저축은행과 약정을 맺었던 금리대로 이자를 받지 못한다는 것도 명심해야 한다. 예금보험공사에서 돈을 돌려받을 때는 예보 자체 이자율을 적용하기 때문이다. 예보 이자율은 이달 말까지 연 2.37%가 적용된다.

이태훈 기자 bej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