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지하철2호선 영등포구청역 5번 출구를 나와 150m가량 직진하면 '누리마을감자탕' 간판이 눈에 들어온다. 문을 연 지 한 달이 채 안 됐지만 패밀리레스토랑 스타일의 감자탕을 내세워 지역 내 외식명소로 떠오르고 있다.

"흔히 감자탕은 퇴근길에 가볍게 소주 한 잔 하는 메뉴로 알려져 있으나 의외로 여성이나 아이들도 좋아하는 음식이라는 점에 착안해 신개념의 감자탕을 강조하고 있습니다. "

류재민 사장(37)은 '술집'이 아니라 '외식업소'임을 내세워 직장인은 물론 동네 주민들의 이용이 늘어나 짧은 기간 내 자리를 잡은 것 같다고 설명했다.

당산동 현대홈타운 아파트 맞은 편에 있는 누리마을감자탕은 230㎡(약 70평),100석 규모다. 개점 비용으로 총 2억4000만원(점포비 포함)을 투자했다. 하루 매출은 개점 초 100만원 선에서 이달 들어 200만~250만원으로 늘어났다. 류 사장은 "지금대로 매출이 유지되면 순익이 최대 월 2000만원은 될 것 같다"며 밝은 표정을 지었다.

류 사장의 뛰어난 사업 감각이 누리마을감자탕의 성공 배경이 됐다. 광고회사 '제이드'를 운영 중인 류 사장은 지난해 초부터 외식업을 하기로 결정,아이템과 매장을 찾기 위해 발품을 팔았다.

류 사장은 유동 인구와 거주민이 많으면서도 임대료가 비싸지 않은 점포를 찾기 위해 한 달 이상 수도권을 뒤져 지금 점포를 발견했다. 주변에 영등포구청과 재래시장이 있고,아파트 단지도 가까운 데다 임대료가 비싸지 않았다.

메뉴도 기존 감자탕집과 차별화했다. 가족 단위 외식 손님을 잡기 위해 감자탕에다 '등뼈찜'을 추가했고,어린이들을 위한 특선 메뉴를 준비했다. 햄야채볶은밥과 새우볶은밥을 3000원에 제공해 가족 고객들로부터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외식 손님들을 끌어들이기 위해 매장을 금연석으로 정했고,24시간 운영한 것도 주요했다.

류 사장은 "가족과 함께 하는 감자탕을 컨셉트로 내걸어 고객층을 넓게 잡은 게 효과를 거뒀다"며 "내년에 2호 매장을 내 본격적으로 외식사업을 확대해 보고 싶다"고 말했다. 02)2068-9266

최인한 기자 janu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