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부터 카드 사용액에 대한 소득공제 제도가 바뀌면서 체크카드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신용카드보다 체크카드 결제금액에 더 높은 소득공제율이 적용되기 때문이다. 신용카드에 대해서는 연간 총급여의 25%를 초과하는 사용액 중 20%가 공제되는 반면 체크카드에 대해서는 25% 초과 금액 중 25%가 공제된다.

때마침 카드사들은 연회비가 없으면서도 신용카드 못지않은 부가서비스를 제공하는 체크카드를 다수 선보이고 있다.

신한카드의 '신한 러브체크카드'를 이용하면 쇼핑 주유 외식 영화 등 4가지 업종에서 할인 혜택을 받을 수 있다. 롯데 현대 신세계 등 주요 백화점과 이마트 홈플러스 롯데마트 등 대형 할인점에서는 결제금액의 5%가 캐시백되고 GS칼텍스 주유소에서는 ℓ당 40원이 할인된다. CGV 프리머스 등 극장에서 결제한 금액에 대해서는 월 1회에 한해 7000원이 캐시백된다.

전달 이용금액에 따라 월별로 할인받을 수 있는 한도가 정해진다. 전월 사용액이 20만원 이상이면 5000원,30만원 이상이면 1만원,50만원 이상이면 2만원의 할인 한도가 적용된다.

KB카드는 극장에서 결제할 때 할인과 포인트 적립 혜택을 동시에 제공하는 'KB 스타체크카드'를 발급하고 있다. CGV 메가박스 프리머스 등에서 이 카드로 결제하면 3000원이 캐시백되고 결제금액의 0.2%가 포인트로 적립된다. GS칼텍스 주유소에서 이용할 때는 요일에 따라 ℓ당 50~60원이 캐시백된다. 전월 이용액이 10만원 이상이면 할인 및 포인트 적립 혜택이 주어진다.

종합자산관리계좌(CMA)를 결제계좌로 이용할 수 있는 CMA체크카드도 있다. 삼성카드의 '삼성증권 CMA체크카드'는 삼성증권 CMA를 결제계좌로 이용하면서 국제선 항공권 최고 8%,국내선 항공권 최고 5%의 할인 혜택을 받을 수 있다. 현대카드 C디스카운트로는 GS칼텍스 주유소에서 ℓ당 40원,CGV 예매 시 1500원,롯데월드 자유이용권 구입 시 50%를 캐시백받을 수 있다.

롯데카드의 '롯데시네마 롯데체크카드'를 이용하면 롯데시네마 상영관을 비롯한 롯데 계열사에서 할인과 포인트 적립 혜택을 얻을 수 있다. 롯데시네마 이용 시 결제금액의 1500원이 할인되고 10%는 롯데시네마 멤버십 포인트로 적립돼 나중에 영화 관람권 등으로 교환할 수 있다. 할인 서비스와 별도로 모든 가맹점 결제금액의 0.1~10%가 롯데포인트로 적립된다.

우리은행의 '우리V체크카드' 고객은 극장 패밀리레스토랑 놀이공원 주유소 온라인서점 등 다양한 업종에서 할인을 받을 수 있다. 에쓰오일 주유소에서 결제한 금액을 제외하고 최근 3개월간 이용액이 30만원 이상인 경우 할인 혜택이 주어진다. 하나카드는 SK텔레콤 등 휴대폰요금이 할인되는 'T드림 체크카드'와 예식장 등 결혼 관련 업종에서 최대 10%가 캐시백되는 '하나 웨딩 체크카드' 등을 발급하고 있다.

체크카드는 신용카드보다 소득공제율이 높을 뿐만 아니라 결제계좌의 잔액 내에서만 사용 가능해 무분별한 소비를 막는 데도 도움이 된다. 그러나 할부 구매가 안 되고 특정 은행의 계좌를 갖고 있어야 발급이 가능한 경우가 많아 불편한 점도 있다. 또 기존에 쓰던 신용카드 중 포인트나 마일리지 적립이 많이 돼 있는 카드가 있다면 체크카드로 굳이 바꾸지 말고 계속 쓰는 게 유리할 수도 있다.

신한카드 관계자는 "신용카드와 체크카드를 모두 갖고 있으면서 평소에는 체크카드를 많이 쓰고 할부 구매가 필요한 경우에는 신용카드를 이용하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유승호 기자 ush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