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유성 산은금융지주 회장은 8일 "금호아시아나그룹 정상화를 위해 4조원가량의 채무 재조정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민 회장은 이날 한국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금호산업과 금호타이어 등 워크아웃(기업 구조개선)이 결정된 기업의 정상화를 위해 원금 상환 유예,이자 감면,출자 전환 등을 통한 재무구조 개선이 필요하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산은이 대우건설을 시가보다 주당 5000원 정도 비싼 1만8000원에 인수할 경우 부담해야 할 금액은 1조원가량"이라며 "다른 채권단도 금호의 경영 정상화를 위해 적극 협조하고 손실을 분담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민 회장은 대주주 책임론과 관련,"보유 주식 및 자산 일체를 담보로 제공하고 담보의 처분 및 의결권 행사도 채권단에 위임하기로 확약했다"며 "다만 이들에게 경영을 계속 맡기는 것은 회사 사정을 가장 잘 아는 사람이 회사를 살려야 한다는 취지"라고 설명했다.

이심기 기자 sg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