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은 다당제를 도입해야 하지만 장쩌민이 3개 대표론을 내세워 정치개혁을 가로막았다. "

중국 톈안먼사태 때 덩샤오핑의 강경진압에 반기를 들었다가 축출된 비운의 정치인 자오쯔양 전 중국 공산당총서기(사진)는 '장쩌민이 정치개혁의 장애물'이라는 생각을 갖고 있었던 것으로 밝혀졌다. 이는 자오쯔양의 측근이었던 두다오정 전 중국국가신문출판서장이 8일 홍콩에서 출간한 '자오쯔양 그가 한 또 다른 말은?-두다오정의 일기'라는 책에서 드러났다. 이 책은 두다오정과 측근들이 가택연금된 자오쯔양을 면담한 뒤 몰래 가져나온 그의 육성테이프를 토대로 만들어졌다.

두다오정의 일기에 따르면 자오쯔양은 자신의 뒤를 이어 총서기에 오른 장쩌민 전 국가주석의 3개 대표론이 중국 정치개혁의 절대적 장애물로 작용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3개 대표론은 공산당이 무산계급뿐 아니라 사영업자와 지식인의 이익도 대표해야 한다는 것.

자오쯔양은 두다오정과의 면담에서 "장쩌민 동지의 3개 대표론은 중국의 정치개혁을 막고 중국 공산당의 일당독재를 위해 의도적으로 만들어진 것"이라며 "장쩌민은 전혀 사명감이 없었다"고 비판했다.

베이징=조주현 특파원 fores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