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단기채 펀드의 수익률이 약진하고 있다. 최근 1년 평균 수익률이 15%를 넘었다. 미국 장기채 펀드가 같은 기간 -10%대 수익률을 기록한 것과 상반된다. 전문가들은 “미국 중앙은행(Fed)이 기준금리를 인하하면서 단기채 가격이 오른 영향”이라며 “경제 환경이 불확실할 때는 단기채 펀드가 투자 위험(리스크)을 낮추는 효과가 있다”고 설명했다. 美 단기채 펀드 ‘수익률 질주’12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국내에서 판매 중인 미국 단기채 펀드 5개의 최근 1년 평균 수익률(설정액에 따라 가중)은 16.09%다. 미국 장기채 펀드 15개의 같은 기간 평균 수익률(-11.87%)과 상반된다.지난해 9월 말에는 장기채 펀드 수익률이 단기채 펀드를 앞질렀다. 작년 9월 말 당시 단기채 펀드의 1년 평균 수익률은 3.03%, 장기채 펀드는 11.29%였다. 그러나 3개월여 만에 상황이 완전히 뒤바뀌었다.단기채 펀드의 수익률 개선에는 Fed의 기준금리 인하가 직접적인 영향을 미쳤다는 게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Fed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는 지난해 9월 미국 기준금리를 연 5.5%(상단 기준)에서 연 5.0%로 낮췄다. 이어 11월과 12월에도 각각 0.25%포인트 낮춰 현재 기준금리는 연 4.5%다. 이 영향으로 단기채에 속하는 1년 만기 미 국채 수익률은 지난해 8월 말 연 4.418%에서 이달 10일 연 4.223%로 0.195%포인트 낮아졌다.기준 금리 인하로 시장 금리가 떨어지면 채권 가격은 오른다. 시장 금리가 내려가면 새로 발행되는 채권의 표면금리가 기존에 발행된 채권보다 낮아진다. 새로 발행된 채권보다 기존 채권을 사려는 사람이 많아지면서 시장에서 거래되는 기존 채권 가격도 올라간다. 치솟는 미 금리에 장기
국내 채권형 펀드는 최근 장·단기물 할 것 없이 양호한 수익률을 보이고 있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국내 채권형 펀드의 최근 1년 수익률은 평균 5.16%를 기록했다. 북미 채권형 펀드의 평균 수익률이 같은 기간 -5.12%인 것과 대비된다.국내 채권형 펀드 가운데 수익률이 높은 상품에는 장기채 상품이 많다. 최근 1년 수익률 1위(레버리지 펀드 제외)인 ‘TIGER 국고채30년스트립액티브’ 상장지수펀드(ETF)는 17.04%의 높은 수익률을 기록했다. 우리하이플러스채권3 펀드(16.20%), RISE KIS국고채30년Enhanced(15.60%) 등도 양호한 수익률을 보였다. 단기채 위주로 운용하는 한화단기플러스(채권) 펀드, 우리단기플러스(채권) 펀드는 같은 기간 수익률이 각각 5.50%, 5.42%였다. 시장 금리의 오르내림에 따른 수익률의 변동 폭은 듀레이션(가중 평균 만기)에 비례하기 때문에 금리가 예상대로 떨어지기만 하면 장기채 펀드의 수익률이 더 높은 게 일반적이다.국내 채권형 펀드의 수익률이 양호한 건 시장 금리가 하향 안정화하고 있기 때문이다. 한국은행은 지난해 10월 기준금리를 연 3.5%에서 연 3.25%로 내렸고, 11월에는 연 3.0%로 추가 인하했다. 이에 따라 1년 만기, 30년 만기 국채 금리는 지난해 고점부터 최근까지 각각 0.860%포인트, 0.829%포인트 떨어졌다. 미국과 달리 국내 소비자물가상승률(2.3%)도 안정적이어서 시장 금리가 하락하는 데 변수가 없었다.양병훈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 취임을 앞두고 물가 상승 우려가 다시 부각돼 금 가격이 올해도 크게 뛸 것이라는 전망이 고개를 들고 있다. 금광 관련 기업의 주가는 최근 금 가격보다 더 높은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영국 온라인 금거래소 불리온볼트에 따르면 영국 내 금 가격은 지난 1일 트로이온스당 2094.91파운드에서 10일 2179.38파운드로 약 4.03% 뛰었다. 아시아권에서도 최근 금 가격이 상승세다. 중국 상하이금거래소에 따르면 금 1g 가격은 지난달 31일 616.26위안에서 10일 634.72위안으로 2.99% 올랐다. 인도 금 시장에서도 연초 이후 10일까지 24캐럿 순금 1g 가격이 2.46% 상승했다.트럼프 당선인이 보편 관세 도입을 내세우는 데다 최근에는 그린란드와 파나마운하 소유권을 주장하는 등 정치적 불안이 가중되면서 금 가격이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수입품에 10~20% 관세를 매기는 보편 관세가 도입되면 미국 내 물가가 단기에 급격히 오를 수 있다. 이에 대비해 투자자들이 대표적 인플레이션 헤지(회피) 수단으로 꼽히는 금을 사들여 금 가격이 다시 오르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중국이 최근 금 매입을 다시 시작했다는 점도 국제 금 가격을 올리고 있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중국 인민은행이 보유한 금괴는 작년 12월 7329만온스로 증가했다. 전달(7296만온스) 대비 소폭 증가했다. 인민은행은 지난해 금 가격이 오르자 5월부터 11월까지 6개월간 매입을 중단했다.금은 지난해에만 미국 달러 기준으로 가격이 26.3% 급등했다. 월가에서는 올해 다른 원자재 가격이 하락하더라도 금만큼은 더 오를 것이라는 전망을 내고 있다. JP모간과 씨티그룹, 뱅크오브아메리카는 올해 말까지 금 가격이 온스당 3000달러에 달할 것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