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아 너는 가라… 나는 여기서 1년을 채우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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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해계획 이곳서 다시…
경인년 새해가 밝은 지 벌써 9일이나 지났다. '작심삼일'의 구습을 올해까지 끌고온 사람이라면 금석같이 굳게 세운 결심이 적어도 세 번은 뒤집어지고도 남았을 시점.아직도 거리 곳곳에 남아 있는 폭설의 흔적,그 위를 스치고 지나가는 칼바람은 해이해진 정신을 번쩍 들게 하는 데 도움을 줄 터다. 추운 날씨를 핑곗거리로 게을러지려는 마음을 다잡으며 새해 첫날에 세운 계획을 하룻밤 동안 돌아보기 좋은 명소들을 모았다. 연초 다이어리에 빼곡하게 적은 야무진 새해 계획이 1월이 채 지나가기도 전에 스르르 녹아 없어지지 않도록 도와줄,아늑한 나만의 공간이다.
◆우리끼리 오붓하게 한옥에서 하룻밤을
예술촌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는 경기도 파주시 헤이리에 자리잡은 한옥 펜션 '구삼재'는 우리 고택의 멋을 느끼며 넉넉하게 하룻밤 쉬어가기 좋다. '93뮤지엄'에 딸려 있는 이 펜션은 서울 명륜동에 있던 90년 된 한옥을 옮겨 조성한 곳.들어서는 순간 속세와 떨어진 듯한 고적한 느낌이 난다.
구삼재는 여러 명이 한데 모여 서로의 새해 계획을 나누기 좋은 곳이다. 한옥 한 채를 통째로 빌려주는 방식으로 운영하기 때문에 한옥 내부뿐 아니라 안마당까지 독점할 수 있는 게 장점.다른 일행과 마주치지 않고 뜻이 맞는 사람들끼리 오롯이 어울리기 적합하다. 방 4개,거실 1개,샤워실과 화장실 각각 2개가 있어 한 번에 10명이 들어가도 협소하지 않으며,거실에서 대화를 나눈 다음 방으로 들어가 각자의 시간을 보낼 수도 있다.
구삼재의 매력은 곳곳에서 볼 수 있는 예술품이다. 마당에는 국내 현대 작가들의 작품이 있다. 한옥 내부에는 동양화가 걸려 있고 옛사람들이 쓰던 목기,조선 말기의 침상 등이 곳곳에 놓여 있어 고풍스러운 멋을 자아낸다. 구삼재와 함께 있는 인물미술관 '93뮤지엄'과 '갤러리포커스 헤이리'를 먼저 보고 짐을 푸는 걸 추천한다. 일정을 넉넉하게 잡아 헤이리 곳곳까지 둘러보면 1박2일 나들이 코스가 완성된다.
구삼재를 이용하려면 미리 전화 예약(031-948-6669)을 해야 한다. 비용은 평일 30만원,주말 35만원(6인 기준)이다.
◆일출을 보며 새해 첫날 마음가짐으로
새해를 맞는 가장 보편적인 방법은 일출이다. 붉게 일렁이는 바다를 헤치며 솟아오르는 태양을 바라보며 다시 한번 심기일전하고 싶은 사람에게는 해맞이 명소 강원도 정동진에 있는 '하슬라 뮤지엄 호텔'(www.haslla.kr)이 딱이다.
하슬라 아트월드 안에 있는 호텔은 외양부터 심상치 않다. 미완성으로 남겨 놓은 철골과 유리 구조물을 연상케 하는 외관이 특이하다. 뮤지엄 호텔답게 호텔 안에 미술관 겸 레스토랑이 있는 등 구석구석에서 눈길을 끄는 미술품과 디자인을 만날 수 있다. 객실의 침대,욕조 등 가구도 매우 독특하다. 기성품을 쓰지 않고 하나하나 수작업한 가구라는 게 호텔 측의 설명.모든 객실에서 바다가 보이는 것도 장점이다. 강릉 여행이 포함돼 있는 패키지 가격은 44만8000~59만8000원(주말 기준,2월28일까지 이용 가능)이다.
하슬라 아트월드의 자랑은 3만3000평에 달하는 조각공원이다. 볼것 많은 공원을 둘러보는 데 걸리는 시간은 30분에서 1시간.해풍을 견디며 자라느라 작달막한 소나무와 푸른 바다를 함께 볼 수 있는 소나무 정원,해시계를 볼 수 있는 시간의 광장, 솟대박물관 등이 특히 인상적이다. 곳곳에 설치된 미술 작품도 볼 만하다. 일출을 보기 좋다는 하늘정원이 새벽에 인기가 많다. 정동진역과 그 일대가 차로 5분 거리여서 차를 가지고 왔다면 함께 돌아보기 편하다. (033)644-9411
◆차분하게 새해 계획을 점검하고 싶다면
허브 향기는 마음을 차분하게 가라앉히는 효능이 있다. 온 몸을 감싸며 배어드는 허브 향기와 함께 하룻밤을 지낸다면 엉성하게 세웠던 새해 계획의 빈틈을 한눈에 파악할 수 있겠다.
야간 개장을 하는 경기도 포천시 허브아일랜드(www.herbisland.co.kr)는 잠자리에 들기 전 저녁에도 허브 향을 오래 즐길 수 있는 곳이다. 2000평 규모의 실내 식물원에서 따뜻하게 허브 향기를 감상할 수 있어 좋다. 마침 재스민이 한창이라고 한다. 곳곳을 환한 조명으로 꾸며 잔설과 어우러진 야경도 보기 좋다. 하루 묵어갈 수 있는 펜션은 방의 이름대로 각각 페퍼민트,로즈,오렌지,라벤더 향을 느낄 수 있도록 꾸몄다. 2인 기준 1박 15만원.(031)535-6498
경기도 안성시 안성허브마을(www.thanks-nature.co.kr)에서는 전나무로 지은 펜션을 이용할 수 있다. 주말 15평 기준 11만원이다. (031)678-6700 경기도 연천군 허브빌리지(www.herbvillage.co.kr)에서는 6~8명이 26만~28만원으로 숙박이 가능하다. (031)833-5100
이고운 기자 ccat@hankyung.com
◆우리끼리 오붓하게 한옥에서 하룻밤을
예술촌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는 경기도 파주시 헤이리에 자리잡은 한옥 펜션 '구삼재'는 우리 고택의 멋을 느끼며 넉넉하게 하룻밤 쉬어가기 좋다. '93뮤지엄'에 딸려 있는 이 펜션은 서울 명륜동에 있던 90년 된 한옥을 옮겨 조성한 곳.들어서는 순간 속세와 떨어진 듯한 고적한 느낌이 난다.
구삼재는 여러 명이 한데 모여 서로의 새해 계획을 나누기 좋은 곳이다. 한옥 한 채를 통째로 빌려주는 방식으로 운영하기 때문에 한옥 내부뿐 아니라 안마당까지 독점할 수 있는 게 장점.다른 일행과 마주치지 않고 뜻이 맞는 사람들끼리 오롯이 어울리기 적합하다. 방 4개,거실 1개,샤워실과 화장실 각각 2개가 있어 한 번에 10명이 들어가도 협소하지 않으며,거실에서 대화를 나눈 다음 방으로 들어가 각자의 시간을 보낼 수도 있다.
구삼재의 매력은 곳곳에서 볼 수 있는 예술품이다. 마당에는 국내 현대 작가들의 작품이 있다. 한옥 내부에는 동양화가 걸려 있고 옛사람들이 쓰던 목기,조선 말기의 침상 등이 곳곳에 놓여 있어 고풍스러운 멋을 자아낸다. 구삼재와 함께 있는 인물미술관 '93뮤지엄'과 '갤러리포커스 헤이리'를 먼저 보고 짐을 푸는 걸 추천한다. 일정을 넉넉하게 잡아 헤이리 곳곳까지 둘러보면 1박2일 나들이 코스가 완성된다.
구삼재를 이용하려면 미리 전화 예약(031-948-6669)을 해야 한다. 비용은 평일 30만원,주말 35만원(6인 기준)이다.
◆일출을 보며 새해 첫날 마음가짐으로
새해를 맞는 가장 보편적인 방법은 일출이다. 붉게 일렁이는 바다를 헤치며 솟아오르는 태양을 바라보며 다시 한번 심기일전하고 싶은 사람에게는 해맞이 명소 강원도 정동진에 있는 '하슬라 뮤지엄 호텔'(www.haslla.kr)이 딱이다.
하슬라 아트월드 안에 있는 호텔은 외양부터 심상치 않다. 미완성으로 남겨 놓은 철골과 유리 구조물을 연상케 하는 외관이 특이하다. 뮤지엄 호텔답게 호텔 안에 미술관 겸 레스토랑이 있는 등 구석구석에서 눈길을 끄는 미술품과 디자인을 만날 수 있다. 객실의 침대,욕조 등 가구도 매우 독특하다. 기성품을 쓰지 않고 하나하나 수작업한 가구라는 게 호텔 측의 설명.모든 객실에서 바다가 보이는 것도 장점이다. 강릉 여행이 포함돼 있는 패키지 가격은 44만8000~59만8000원(주말 기준,2월28일까지 이용 가능)이다.
하슬라 아트월드의 자랑은 3만3000평에 달하는 조각공원이다. 볼것 많은 공원을 둘러보는 데 걸리는 시간은 30분에서 1시간.해풍을 견디며 자라느라 작달막한 소나무와 푸른 바다를 함께 볼 수 있는 소나무 정원,해시계를 볼 수 있는 시간의 광장, 솟대박물관 등이 특히 인상적이다. 곳곳에 설치된 미술 작품도 볼 만하다. 일출을 보기 좋다는 하늘정원이 새벽에 인기가 많다. 정동진역과 그 일대가 차로 5분 거리여서 차를 가지고 왔다면 함께 돌아보기 편하다. (033)644-9411
◆차분하게 새해 계획을 점검하고 싶다면
허브 향기는 마음을 차분하게 가라앉히는 효능이 있다. 온 몸을 감싸며 배어드는 허브 향기와 함께 하룻밤을 지낸다면 엉성하게 세웠던 새해 계획의 빈틈을 한눈에 파악할 수 있겠다.
야간 개장을 하는 경기도 포천시 허브아일랜드(www.herbisland.co.kr)는 잠자리에 들기 전 저녁에도 허브 향을 오래 즐길 수 있는 곳이다. 2000평 규모의 실내 식물원에서 따뜻하게 허브 향기를 감상할 수 있어 좋다. 마침 재스민이 한창이라고 한다. 곳곳을 환한 조명으로 꾸며 잔설과 어우러진 야경도 보기 좋다. 하루 묵어갈 수 있는 펜션은 방의 이름대로 각각 페퍼민트,로즈,오렌지,라벤더 향을 느낄 수 있도록 꾸몄다. 2인 기준 1박 15만원.(031)535-6498
경기도 안성시 안성허브마을(www.thanks-nature.co.kr)에서는 전나무로 지은 펜션을 이용할 수 있다. 주말 15평 기준 11만원이다. (031)678-6700 경기도 연천군 허브빌리지(www.herbvillage.co.kr)에서는 6~8명이 26만~28만원으로 숙박이 가능하다. (031)833-5100
이고운 기자 cca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