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징과 상하이에 이어 선전시가 물값을 최고 64% 올리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이에 따라 산업 현장의 원가 부담이 가중될 전망이다.

상하이데일리는 8일 선전시가 산업용수는 ㎥당 2.25위안(약 382원)에서 3.7위안(629원)으로 64%,가정용수는 2.85위안(484원)에서 3.75위안(637원)으로 32% 올리기로 결정했다고 보도했다. 또 물 낭비를 막기 위해 가정용수 중 30㎥를 초과하는 소비분에 대해선 ㎥당 5.20위안(884위안)을 적용하기로 하고 조만간 공청회를 갖기로 했다고 전했다.

이에 대해 홍콩 전자기계공업협회 리웨렁 회장은 "현재 원가의 평균 8%를 차지하는 물값이 60%나 뛸 경우 중국에 진출한 홍콩 중소업체들의 이익은 큰 폭으로 줄어들 것"이라고 말했다. 리 회장은 "현재 추세로 볼 때 물값 인상은 한번에 끝날 것 같지 않다"며 "보다 근본적인 대책을 마련하지 않으면 산업계가 곤란해질 수도 있다"고 주장했다.

이에 앞서 베이징은 가정용수의 경우 ㎥당 4.6위안(782위안)으로 24% 올렸으며 상하이 역시 40%가량 인상했다. 톈진 난닝 광저우 등이 잇따라 물값을 올릴 움직임이다.

이는 최근 이상기후로 가뭄이 심해지면서 물 부족 현상이 심화되고 있는 데 따른 것이라고 이 신문은 설명했다.

또 무분별한 도시 개발 등으로 강의 수량이 크게 줄어든 데다 오염도 심해지고 있어 물 자원을 아끼려는 목적도 있다고 덧붙였다.

베이징=조주현 특파원 fores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