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지수가 하락 하룻만에 반등에 성공했다.

하지만 저가매수세와 차익매물이 충돌하며 하루 변동폭이 26.42포인트에 달하는 등 장중 내내 크게 출렁거렸다.

코스피지수는 8일 전날보다 11.81포인트(0.70%) 오른 1695.26으로 장을 마쳤다.

이날 지수는 미국 다우지수의 1만600선 돌파 소식과 외국인 순매수 지속 기대감 등으로 전날보다 10.61포인트(0.63%) 오른 1694.06으로 출발했다.

장초반 외국인이 7거래일 연속 '사자세'를 이어가고 개인도 매수세에 가담하면서 강한 반등에 성공하는 듯 보였다. 하지만 기관이 차익실현 매물을 쏟아내며 '팔자'에 집중하고, 외국인의 매수강도도 전과 달리 약화되면서 장중 1668.84까지 내려앉기도 했다.

이후 오후들어 개인이 매수세를 강화하고 기관 매물이 줄면서 상승 반전에 성공했다.

이날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는 정례회의를 갖고 기준금리를 연 2.0%로 동결했다고 밝혔다. 11개월 연속 동결이다.

이미 시장에서 금리동결이 예견돼 왔던 만큼 실제 증시에 큰 변수는 되지 못했다. 오히려 원·달러 환율 하락
이 외국인과 기관의 차익실현 빌미를 제공하며 지수 변동성을 키웠다.

실제 외국인과 기관은 전기전자 업종만 각각 1435억원, 1032억원을 순매도했다.

배성영 현대증권 연구원은 "지난해 9월 코스피지수가 조정을 받을 당시에도 주된 이유가 환율이 1200원대 아래로 밀리면서 수출주에 대한 우려가 증폭됐기 때문이었다"면서 "최근 마지노선인 환율 1150원이 깨지면서 수출주에 대한 부담이 장초반 과거와 같은 조정 빌미로 작용한 측면이 있다"고 말했다.

배 연구원은 "다만 이 같은 외국인과 기관의 차익실현은 단기에 끝날 가능성이 크고 추가로 증시 자체가 하락할 이유도 없는 만큼 추가 상승을 염두에 둔 투자전략이 필요한 때"라고 말했다.

이날 개인과 외국인은 각각 319억원, 398억원 순매수했고, 기관은 451억의 매도 우위를 보였다.

프로그램 매매는 차익거래와 비차익거래 모두 매수 우위를 보이며 전체적으로 950억원의 순매수를 기록했다.

업종별로는 기준금리 동결에 따른 출구전략 우려 감소와 거래량 급증으로 증권 업종이 큰 폭의 상승세를 보였고, 기계와 운수장비, 화학, 비금속광물도 올랐다. 반면 의약품과 의료정밀, 유통업 등은 하락했다.

삼성전자가 하락 하룻만에 반등했고, LG전자는 환율강세와 스마트폰 활성화에 따른 경쟁력 악화 우려로 나흘째 하락했다.

현대미포조선이 전날 상한가에 이어 9% 이상 오르는 등 업황개선 기대감이 작용하고 있는 조선주가 연일 강세를 이어갔다.

증권주도 올랐다. 금통위의 기준금리 동결과 연초 거래대금 증가 등으로 실적개선 기대감이 증권주 반등을 주도했다.

케이아이씨, 한전KPS, 한전기술 등 원자력 관련주들도 미국 수출 기대감으로 재차 상승세를 보였다.

상한가 3개 종목을 포함해 414개 종목이 올랐고, 하한가 1개 종목을 비롯해 355개 종목이 내렸다.

거래량은 3억7135만주, 거래대금은 6조7851억원을 기록했다.

한경닷컴 변관열 기자 bk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