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 인도에 제철소 추가…'세계 2위' 도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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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권 확보땐 年600만t 규모…'세계 1위' 미탈과 맞대결
포스코가 인도 제철사업을 확대한다. 오리사주에 추진 중인 연산 1200만t 규모의 일관제철소에 이어 인도 남서부 카르나타카주에 600만t급 제철소를 추가로 짓는 방안을 가다듬고 있다. 인도 철강시장은 원재료 확보가 쉬운데다,성장 속도 역시 중국 다음으로 빠르다는 판단에서다.
◆인도 내 총 1800만t 생산체제로
8일 외신 및 철강업계에 따르면 포스코는 최근 카르나타카주에 제철소를 운영하기로 하고 주정부에 투자제안서를 냈다. 카르나타카주는 포스코의 제안을 원칙적으로 승인,추가 협의를 진행하기로 했다. 현지 제철소 건설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오는 6월께 맺을 것으로 알려졌다. 포스코는 카르나타카주에 제철소를 건설하기 위해 총 3230억 루피(약 72억달러)를 투자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따라 포스코는 오리사주에 짓기로 한 1200만t 규모의 제철소와 합쳐 인도에서 총 1800만t 규모의 생산체제를 바라볼 수 있게 됐다. 인도 사업 투자액도 오리사주 제철소에 투입할 120억달러를 포함해 근 200억달러에 달할 것으로 예측된다. 3~4년 뒤 인도 제철소 건설이 모두 마무리되면 포스코는 국내 생산설비(3200만t)를 포함해 총 5000만t 이상의 생산체제를 갖추게 된다.
세계 철강사 순위도 현재 4위에서 2위로 올라서며,세계 최대 철강사인 아르셀로미탈(연산 1억t)과 본격적인 규모의 경쟁도 펼칠 수 있게 될 전망이다. 회사 관계자는 "작년 말 카르나타카주 정부에서 현지 철광석을 수출하는 대신 포스코와 아르셀로미탈에 광권 부여 조건으로 현지 제철소 건설을 요청한 것으로 알고 있다"며 "아직 초기 검토 단계여서 언제,어떤 규모로 투자할지는 구체적으로 정해지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아르셀로미탈도 포스코와 마찬가지로 카르나타카주에 70억달러를 들여 연산 600만t 규모의 제철소를 건설한다는 방침을 전달한 것으로 전해졌다. 아르셀로미탈이 오리사주에 이어 카르나타카주에 추가 투자를 추진함에 따라,인도 동부 및 남서부 지역에서 포스코와의 맞대결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기존 오리사주 프로젝트도 탄력
3년 반 이상을 끌어온 인도 오리사주 제철소 건설 프로젝트도 다시 속도를 내고 있다. 최근 제철소 건설부지에 대한 용도변경 절차가 끝남에 따라 총 1428만㎡의 부지 확보가 마무리 단계에 접어들었기 때문이다. 인도 연방정부는 작년 말 오리사주 내 제철소 건설 예정부지를 산림용지에서 산업용지로 변경하는 방안을 최종 승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포스코는 현지 사유지를 포함한 전체 제철소 건설 예정부지 내에 거주하는 주민들과 이주 협상을 본격화하고,후속 행정절차도 밟을 예정이다.
정준양 포스코 회장은 작년 9월에 이어 이달 말께 인도 현지를 방문하기로 했다. 만모한 싱 인도 총리를 만나 현지 투자 계획과 관련된 광권 및 탐사권 확보,부지 조성,구체적인 착공 시기 등을 논의하기 위해서다. 회사 관계자는 "정 회장의 인도 방문을 계기로 현지 프로젝트에 대한 그림이 보다 구체화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말했다.
장창민 기자 cmj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