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자동차 노조가 8일 또다시 부분 파업을 예고했다. 무분규 임금타결을 이룬 현대차와 똑같이 성과급을 달라는 게 이유다. 강행할 경우 대형 사업장 가운데 새해 첫 파업이다.

#.이날 오전 서영종 기아차 사장을 비롯 전국 지점장 등 450여 명의 영업부문 임직원들은 서울 잠실 롯데호텔에서 판매 결의 대회를 갖고 작년 29.6%인 내수 시장 점유율을 올해 35%로 끌어올리겠다고 다짐했다.

같은 회사에서 벌어진 다른 풍경이다. 지난해 30%(내수 시장 기준) 성장을 하는 등 돌풍을 일으켰던 기아차가 강성 노조에 발목이 잡힐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기아차 노조는 이날 소식지를 통해 오는 11~13일 3개 공장별로 하루씩 부분 파업을 진행한다고 밝혔다. 광주(11일),소하리(12일),화성(13일) 공장에서 주 · 야간 8시간 근무중 2시간씩 총 4시간 동안 생산을 중단하기로 했다. 또 이날부터 3개 공장에서 임금협상이 타결될 때까지 잔업 거부에 들어가기로 했다.

기아차 노조는 회사측과 2009년 임금협상 문제를 두고 첨예하게 대립하고 있다. 기아차 노조는 지난해 사상 최대의 성과를 낸 만큼 현대차와 똑같은 성과급을 달라고 주장하고 있다. 현대차는 작년 말 노조와 임금 및 단체협상을 타결하고 '300%+200만원'과 격려금 200만원,무분규 타결에 대한 보상 차원에서 '100만원+현대차 주식 40주(450만원 상당)'를 지급했다.

기아차 경영진은 현대차 노조가 받은 무분규 타결 보상금을 줄 수 없다는 입장이다. 기아차 관계자는 "노조는 지난해 7,8월에 부분 파업을 벌이는 등 대형 사업장 가운데 가장 오랫동안 파업을 벌인 곳"이라며 "똑같이 주는 것은 형평성에 안 맞다"고 강조했다. 노사는 오는 12일 재협상을 벌이기로 했다.

기아차는 지난해 내수 시장에서 41만2752대를 판매,전년 대비 30.4%의 성장률을 달성했다. 내수 시장 점유율도 2008년 27.4%에서 지난해 29.6%로 높아졌다. 서영종 사장은 "임직원들이 불철주야로 흘린 땀방울과 노력의 결과"라며 올해 내수 시장 점유율 목표를 35%로 제시했다.

박동휘 기자 donghui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