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인민은행이 5개월 만에 금리를 소폭 인상,출구전략을 본격화할 조짐이다.

인민은행은 지난 7일 은행간 기준금리인 3개월물 주간 국채 입찰 수익률을 연1.3684%로 지난해 8월13일 이후 처음으로 0.0404%포인트 상향 조정했다. 이에 따라 주가가 큰 폭으로 떨어지고 위안화 환율의 변동성이 확대되는 등 시장은 민감한 반응을 보였다.

뉴욕타임스(NYT)는 폭은 작지만 금리 인상을 본격 예고하는 신호탄으로 해석된다고 전했다.

영국 로열뱅크오브스코틀랜드(RBS)의 벤 심펜도퍼 이코노미스트는 이번 조치를 "금리 인상쪽으로 정책이 변화되는 전환점"이라고 해석했다. 그는 인민은행이 인플레를 우려하기 시작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인민은행은 최근 "물가상승 억제를 올해 최대의 정책 목표로 삼을 것"이라고 밝혔었다.

NYT는 중앙은행들이 통상적으로 오랜 저금리 기조에서 빠져나올 때 처음에는 금리를 소폭 올린다며 중국처럼 채권시장이 활성화되지 않은 나라에서는 국채 입찰 수익률 추이가 향후 금리의 척도 역할을 한다고 지적했다.

상하이종합지수는 지난 7일 금리 상향 소식이 알려진 뒤 급락,1.9% 떨어진데 이어 8일엔 0.1% 오르는 등 불안한 모습을 보였다. 위안화 가치도 7일 장중 달러당 6.831위안에서 6.825위안으로 급등하는 등 출렁거렸다.

베이징=조주현 특파원 fores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