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인들이 농촌에서 전원생활을 즐기면서 지속적으로 경제활동도 할 수 있는 '은퇴자 도시'가 전국에서 처음으로 전라남도 장흥군에 조성된다. 올 상반기 중 착공해 2014년 완공될 예정인 이 도시의 명칭은 '로하스 타운'. 장흥군은 고령화 현상의 부작용을 완화시키면서 침체된 지역 경제도 활성화시키는 '윈-윈' 전략으로 이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로하스 타운'은 55세 이상 도시 은퇴자들을 위한 친환경 생태도시로 건설된다. 쾌적한 자연환경과 전통문화를 간직하고 있는 장흥군 안양면 비동리와 기산리 산기슭 일대 232만㎥를 개발한다.

로하스 타운은 노인들이 휴양이나 요양을 하면서 여생을 보내는 기존의 실버 타운과는 차별화된다. 실버 타운이 노인 개인 삶의 질을 높이는 데 중점을 두고 있는다면 로하스 타운은 노인들의 경제활동을 축으로 하는 '자립형' 도시로 설계된다.

장흥군은 이를 위해 전남 지역의 특화된 브랜드를 소득원으로 연계시키는 다양한 아이디어를 발굴해냈다. 예를 들어 전남의 특산물인 한우를 키우거나 생약초를 재배해 소득을 올릴 수 있을 뿐 아니라,장흥군이 자산운용회사와 연계해 만든 '한우펀드''생약초펀드'를 통해 수익률을 배분받을 수도 있다. 또 인근에 개발되는 해양 리조트의 객실 관리를 노인들에게 맡겨 객실료의 일부를 수입으로 돌려줄 수도 있다.

로하스 타운에 정착하는데는 분양금 등 1억3000~1억5000만원가량의 초기 비용이 들지만,일단 정착하면 매년 2000만원 안팎의 고정적인 수입을 올릴 수 있을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