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D(3차원 입체영상) TV의 성공 여부는 스포츠 중계시장에 달렸다. '

올해 가전시장의 최대 '화두'로 등장한 3D TV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글로벌 기업들이 스포츠 중계시장에서 사활을 건 전면전을 펼치고 있다.

소니는 미국 최대 스포츠채널인 ESPN을 등에 업고 공략에 나섰다. ESPN은 오는 6월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 열리는 월드컵축구 개막전부터 3D 중계를 시작한다. 올해는 월드컵 25개 경기를 포함해 대학농구 및 미식축구,자동차 경주 등 85개 경기를 3D로 중계할 예정이다. ESPN은 소니의 '프로페셔널 HD카메라'를 후원받아 제작할 방침이다.

또 월스트리트저널에 따르면 소니는 PGA투어의 HD(고화질) TV 권리를 갖고 있는 미쓰비시전자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내년부터 하와이에서 열리는 소니오픈을 3D로 중계할 수 있다는 허락을 받아냈다. 소니는 다음 달 캘리포니아 쿨버시티에 3D 기술과 장비를 전문적으로 훈련하는 '소니 3D 기술센터'를 세워 3D 제작을 지원할 예정이다.

파나소닉은 위성방송 사업자로 HD TV시장을 선도해온 다이렉트TV와 전략적 파트너십 관계를 맺었다. 미국 내에서만 1800만명의 가입자를 보유하고 있는 다이렉트TV는 오는 6월부터 스포츠와 영화 등을 집중 방송하는 '3D 채널'을 준비하고 있다. 다이렉트TV와 폭스채널은 오는 7월 메이저리그 올스타 경기를 3D로 중계할 계획이다.

미식축구(NFL)의 공식 HD TV 제조업자인 삼성은 NFL을 활용해 3D TV를 알릴 것으로 보인다. 메이저리그의 공식 HD TV 제조업자인 샤프는 하반기에 3D TV를 론칭할 예정이다.

프로 리그들도 3D TV를 새로운 수익 사업으로 적극 활용할 태세다. 메이저 방송사들은 NFL, 프로농구(NBA), 메이저리그 등과 3D 권리 협상을 진행 중이다. NFL은 지난달 뉴욕과 보스턴, LA지역 영화관에서 샌디에이고와 오클랜드 경기를 3D 시험 중계방송을 했다. NBA는 2007년부터 올스타 게임을 3D 중계로 실험하고 있으며 지난해에도 올스타 게임을 미 전역 80개 영화관에서 3D로 상영한 바 있다.

최근에 발간된 스포츠비즈니스저널에 따르면 현재 미국에서 13.25%가 3D TV 시청이 가능하다. 성장 가능성이 많이 남아 있다는 얘기다. 3D TV가 가전사는 물론 방송,프로리그 모두의 성장 키를 쥐고 있는 형국이다.

마이애미(미 플로리다주)=한은구 기자 toh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