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나치의 강탈로 역사 속에서 사라졌던 구스타프 클림트의 걸작이 70년 만에 경매에 올려진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10일 제2차 세계대전 이후 미술계에서 자취를 감춘 클림트의 명화 '카송의 교회(Church in Cassone)'가 다음 달 영국 런던 소더비 경매에 등장할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낙찰 가격은 1200만~1800만파운드(약 216억~325억원) 선으로 예상된다고 FT는 덧붙였다. 이 그림은 명작 '키스'로 유명한 19세기 오스트리아 출신의 화가 클림트가 빈 외곽의 교회를 배경으로 자연주의 화법을 이용해 그렸다.

FT는 "'카송의 교회'의 나치 강탈 전의 원소유자와 현재 소유자가 달라 경매에서 거둔 수익을 반반씩 배분하기로 했다"며 "이 같은 시도가 도난 예술품에 대한 경매 수익 배분 방식을 정하는 좋은 선례가 될 것"이라고 전했다. 나치는 1939년부터 1945년 사이에 약 500만점의 예술품을 강탈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미희 기자 iciic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