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노삼성자동차가 국내 완성차 업계에서 처음으로 하루 24시간 공장을 완전 가동하는 3교대 근무체제를 도입한다. 작년 말 출시한 뉴 SM3 판매가 호조를 보이고 있는데다,오는 18일 선보일 중형 세단 '뉴 SM5'의 반응도 뜨거워서다.

장 마리 위르티제 르노삼성 사장은 지난 주말 제주에서 열린 뉴 SM5 기자시승회에 참석해 "SM5의 사전계약 대수가 열흘 만에 1만건에 달했고 공식 출시일 전까지 1만5000대에 이를 전망"이라며 "부산공장에서 3교대 근무제를 도입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위르티제 사장은 "이달 말께 시장 수요에 대한 판단을 명확하게 내릴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이르면 다음 달부터 3교대로 전환할 것임을 시사했다.

르노삼성은 현재 부산공장에서 오전 7시부터 오후 4시까지 근무하는 주간조와 오후 5시부터 다음 날 새벽 2시까지 일하는 야간조를 바탕으로 주간 연속 2교대제를 실시하고 있다. 3개 조가 8시간씩 24시간 일하는 3교대를 도입할 경우 연 20만대 수준인 생산능력을 30만대로 끌어올릴 것으로 회사 측은 보고 있다.

뉴 SM5는 2005년 2세대 출시 후 5년 만에 선보이는 3세대 신형이다. 르노삼성은 뉴 SM5를 개발하기 위해 36개월간 총 4000억원을 투입했다. 동급 최초로 운전석 마사지 기능을 장착했고,뒷좌석 온도를 독립 제어할 수 있다. 국산차 중 처음 보스 프리미엄 음향장치를 달았다. 2.4ℓ급과 경유 모델까지 개발했지만,2.0 휘발유 이외 모델의 출시 시기는 확정되지 않았다. 가격은 2080만~2650만원이다.

위르티제 사장은 "뉴 SM5는 주행성능과 정숙성 등 기본 가치에 충실하면서도 마치 거실에 앉아있는 듯 넓고 안락한 승차감을 구현한 게 특징"이라며 "연내 남미와 유럽,중동 등지에도 수출할 것"이라고 말했다.

제주=조재길 기자 road@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