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경닷컴] 뉴욕 유엔본부 건물이 무려 18억8000만달러(약 2조1300억원)를 들여 새 단장에 들어간다.

반기문 사무총장을 비롯한 4000여명의 유엔 직원들은 11일부터 오는 2012년 중반까지 가건물 사무실과 인근 오피스 빌딩에 세 들어 근무하게 된다.대대적인 유엔본부 건물 리모델링 공사는 1945년 유엔 창설 이후 처음이다.

1952년 건축 당시 이스트 리버와 어울어진 40층 짜리 초현대식 건물로 엠파이어스테이트 빌딩과 함께 뉴욕의 랜드마크 빌딩이 된 유엔본부는 60년 가까운 세월이 흐르면서 옥상층에 빗물이 새고 발암물질인 석면도 검출되는 등 뉴욕시 소방 및 안전기준에 미달할 정도로 낡아 지난 코피 아난 사무총장때부터 건물 개보수 논의가 시작됐다.이후 반 총장이 취임한뒤 구체적인 예산과 공사기간 등 리모델링 계획이 확정됐다.유엔 관계자는 10일 “건물을 신축하면 비용이 절반으로 줄어들고 공사기간도 줄일 수 있지만 유엔과 뉴욕시에서 이 건물의 역사적 상징성을 감안해 외관을 그대로 보전하는 리모델링 공사를 하기로 결정했다”고 말했다.

2년6개월여의 공사가 끝나면 유엔본부 건물은 특수 유리로 시공된 외관으로 햇볕을 흡수해 이를 건물 난방에 사용하는 친환경 건물로 탈바꿈하게 된다.또 테러 공격에 대비한 각종 최첨단 안전장치를 갖춘 초현대식 건물로 거듭나게 된다.반 총장은 8일 뉴욕특파원들과 만나 “공무원 생활을 하면서 여러차례 신축 이전업무를 맡은 적은 있다”며 “유엔본부 건물 리모델링은 내 생애 가장 큰 공사가 될 것 같다“고 말했다.

뉴욕=이익원 특파원 ik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