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10년 후 준비 턱도 없어…까딱하면 10년 전 구멍가게 된다"
-
기사 스크랩
-
공유
-
댓글
-
클린뷰
-
프린트
이건희前회장, 1시간40분 CES 둘러봐
"10년이 얼마나 긴 세월인지 압니까. 10년 전 삼성은 지금의 5분의 1 크기 구멍가게 같았습니다. 까딱 잘못하면 그렇게 됩니다. 삼성그룹의 10년 후 준비는 턱도 없습니다. 아직 멀었습니다. "
이건희 전 삼성그룹 회장이 퇴임 후 1년9개월 만에 공식 석상에서 입을 열었다. 9일(현지시간) 세계 최대 전자전시회인 CES 2010 전시장을 1시간40분 동안 방문한 자리에서였다.
그는 "기업과 교육,문화 모든 부문이 국내와 세계에서 자기 위치를 인식해야 변화무쌍한 21세기를 견뎌낼 수 있다"며 "각 분야가 정신을 차려야 한다"고 강조했다. 삼성 관계자는 "이 전 회장의 발언은 삼성을 포함한 한국 사회가 지금까지의 성공에 안주하거나 도취하지 말고,부족한 부분을 정확히 인식해 고쳐 나가지 않으면 미래를 장담할 수 없다는 뜻"이라고 설명했다.
이 전 회장은 그러나 일본 업체들과의 경쟁에 대해서는 자신감을 내비쳤다. 그는 "(일본 업체가) 신경은 쓰이지만 겁은 안 난다. 기술과 디자인에서 우리가 앞섰다. 한 번 앞선 것은 뒤쫓아 오기가 아주 힘들고 어렵다"고 말했다. 이 전 회장은 하지만 동행한 최지성 삼성전자 사장에게 "중국의 성장에 대비해야 한다"며 중국 업체들에 경계감을 나타내기도 했다.
경영 복귀를 묻는 질문에 이 전 회장은 "아직 멀었다"고 답해 당분간 경영 복귀보다 평창 동계올림픽 유치에 전념할 것임을 분명히 했다. 2018년 평창 동계올림픽 유치 가능성에 대해서는 "그건 정말 아무도 모른다"며 "국민과 정부 모두 힘을 합쳐 한 방향을 보고 열심히 뛰어야 한다. 그 길밖에 없다고 본다"고 강조했다. 이 전 회장은 전날 저녁 전 · 현직 IOC 위원들과 저녁을 함께하며 공식 유치 활동을 시작했다.
이 전 회장은 "올해 국내 경기는 나쁠 것 같지 않다. 작년 같지는 않을 것"이라며 낙관적 전망을 내놨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사장 등 자녀들의 경영활동을 평가해 달라는 질문에는 "아직 많이 배워야 한다"고 답했다.
라스베이거스=김용준 기자 junyk@hankyung.com
이건희 전 삼성그룹 회장이 퇴임 후 1년9개월 만에 공식 석상에서 입을 열었다. 9일(현지시간) 세계 최대 전자전시회인 CES 2010 전시장을 1시간40분 동안 방문한 자리에서였다.
그는 "기업과 교육,문화 모든 부문이 국내와 세계에서 자기 위치를 인식해야 변화무쌍한 21세기를 견뎌낼 수 있다"며 "각 분야가 정신을 차려야 한다"고 강조했다. 삼성 관계자는 "이 전 회장의 발언은 삼성을 포함한 한국 사회가 지금까지의 성공에 안주하거나 도취하지 말고,부족한 부분을 정확히 인식해 고쳐 나가지 않으면 미래를 장담할 수 없다는 뜻"이라고 설명했다.
이 전 회장은 그러나 일본 업체들과의 경쟁에 대해서는 자신감을 내비쳤다. 그는 "(일본 업체가) 신경은 쓰이지만 겁은 안 난다. 기술과 디자인에서 우리가 앞섰다. 한 번 앞선 것은 뒤쫓아 오기가 아주 힘들고 어렵다"고 말했다. 이 전 회장은 하지만 동행한 최지성 삼성전자 사장에게 "중국의 성장에 대비해야 한다"며 중국 업체들에 경계감을 나타내기도 했다.
경영 복귀를 묻는 질문에 이 전 회장은 "아직 멀었다"고 답해 당분간 경영 복귀보다 평창 동계올림픽 유치에 전념할 것임을 분명히 했다. 2018년 평창 동계올림픽 유치 가능성에 대해서는 "그건 정말 아무도 모른다"며 "국민과 정부 모두 힘을 합쳐 한 방향을 보고 열심히 뛰어야 한다. 그 길밖에 없다고 본다"고 강조했다. 이 전 회장은 전날 저녁 전 · 현직 IOC 위원들과 저녁을 함께하며 공식 유치 활동을 시작했다.
이 전 회장은 "올해 국내 경기는 나쁠 것 같지 않다. 작년 같지는 않을 것"이라며 낙관적 전망을 내놨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사장 등 자녀들의 경영활동을 평가해 달라는 질문에는 "아직 많이 배워야 한다"고 답했다.
라스베이거스=김용준 기자 juny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