값싼 거래비용…해외ETF 국내 상장 급물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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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랙록 S&P500 ETF 상장 추진
거래비용 0.4~1.4%로 낮아져…연내 이머징지수·원자재 상품도 도입
거래비용 0.4~1.4%로 낮아져…연내 이머징지수·원자재 상품도 도입
해외 상장지수펀드(ETF)가 국내에 상장되면 투자자들이 글로벌 주요 증시에 싸고 편리하게 투자하는 효과를 거둘 수 있게 된다. 전세계 주요 증시는 물론 금 원유 등과 같은 원자재와 미국 부동산시장에도 홈트레이딩시스템(HTS)을 통해 손쉽게 투자할 수 있기 때문이다. 국내 지수를 추종하는 상품이 대부분이었던 ETF시장도 국제화를 통해 가파르게 성장할 전망이다.
◆거래비용 1%P 이상 낮아져
우선 해외 ETF가 국내 증시에 상장되면 거래비용이 크게 낮아질 것으로 기대된다. 지금도 해외 주식에 투자하는 경우와 마찬가지로 S&P500 등과 같은 글로벌지수를 추종하는 ETF에 투자할 수 있지만,국내 증권사와 외국 브로커를 통해야 하는 번거로움이 있는 데다 거래비용이 투자금액의 약 2.5%에 달하는 실정이다. 국내 ETF 거래비용(0.2~0.7%)보다 훨씬 비싼 수준이다.
이와 관련해 거래소 관계자는 "현재 해외 ETF에 직접 투자하려면 국내 증권사 대행 수수료만 0.8%를 지불해야 한다"며 "해외 ETF를 국내로 들여오면 상품이나 증권사에 따라 거래비용을 0.43~1.4% 수준으로 낮출 수 있다"고 밝혔다.
이병훈 대우증권 자산관리컨설팅연구소 연구위원은 "똑같은 지수를 추종한다고 하더라도 글로벌 운용사들은 기술과 노하우가 남다르기 때문에 ETF 상품의 질도 높아질 것"이라며 "투자자 선택의 폭이 대폭 넓어지는 것은 물론이고 투자기법도 한단계 업그레이드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글로벌 증시 투자기회 늘어나
현재 국내 ETF시장은 토종 자산운용사들의 무대였다. 2002년 도입된 ETF시장은 2006년 1조원을 돌파해 현재 3조8000억원대로 성장했지만 상장된 51개 ETF는 코스피200 등 국내 지수를 추종하는 상품이 대부분이다. 중국 일본시장 등 해외지수를 추종하는 ETF는 6개에 불과하며 규모도 미미한 수준이다.
하지만 해외 ETF가 국내 증시에 입성하게 되면 글로벌 시장에 투자할 수 있는 다양한 기회가 생기게 된다. 당장 거래소와 접촉할 예정인 세계 최대 운용사 블랙록은 '아이셰어즈'(iShares)란 브랜드로 전세계 ETF시장의 43%를 차지하고 있다. 총 405개의 ETF를 거느리고 있으며 규모는 4560억달러(515조원)에 달한다. 거래소 관계자는 "미국 블랙록 외에도 프랑스계 릭소 등 글로벌 운용사들이 국내 시장에 높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며 "연내 선진지수는 물론 이머징지수와 국가별 섹터지수 및 금 원유 등 원자재 관련 ETF를 상장 시킬 계획"이라고 밝혔다.
글로벌 ETF 운용사들은 뛰어난 지수 복제 기술과 노하우를 바탕으로 다양한 상품 라인을 보유하고 있다. 국내 운용사들이 내놓는 일부 ETF는 블랙록의 '아이셰어즈'에 재투자하는 상품이다. 예컨대 현재 국내에 상장된 유일한 금ETF인 현대인베스트먼트자산운용의 '하이셰어즈 골드'는 미국과 영국 시장에서 거래되는 '아이셰어즈' 금ETF 등에 투자하는 재간접 투자상품이다.
해외 ETF 도입으로 인해 국내 ETF 운용사들의 경쟁력이 저하될 수 있다는 우려도 있다. 한 국내 운용사 ETF 담당자는 "해외지수 ETF를 만들려면 최소 3~4개월이 소요되는 국내 업체들과 달리 글로벌 업체는 기존 상품을 국내에 상장시키면 된다"며 "국내 업체들이 크게 뒤떨어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조진형 기자 u2@hankyung.com
◆ETF=상장지수펀드(Exchange Traded Fund).분류상 인덱스펀드의 일종이지만 투자자가 직접 투자한다는 점에서 펀드와 주식의 중간단계 금융상품이다. 투자자의 환금성과 유동성을 제공하기 위해 증시에 상장돼 일반 주식과 같이 거래된다. 펀드보다 투자비용이 싸고 적은 금액으로도 주식시장에 분산투자하는 효과를 낼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거래비용 1%P 이상 낮아져
우선 해외 ETF가 국내 증시에 상장되면 거래비용이 크게 낮아질 것으로 기대된다. 지금도 해외 주식에 투자하는 경우와 마찬가지로 S&P500 등과 같은 글로벌지수를 추종하는 ETF에 투자할 수 있지만,국내 증권사와 외국 브로커를 통해야 하는 번거로움이 있는 데다 거래비용이 투자금액의 약 2.5%에 달하는 실정이다. 국내 ETF 거래비용(0.2~0.7%)보다 훨씬 비싼 수준이다.
이와 관련해 거래소 관계자는 "현재 해외 ETF에 직접 투자하려면 국내 증권사 대행 수수료만 0.8%를 지불해야 한다"며 "해외 ETF를 국내로 들여오면 상품이나 증권사에 따라 거래비용을 0.43~1.4% 수준으로 낮출 수 있다"고 밝혔다.
이병훈 대우증권 자산관리컨설팅연구소 연구위원은 "똑같은 지수를 추종한다고 하더라도 글로벌 운용사들은 기술과 노하우가 남다르기 때문에 ETF 상품의 질도 높아질 것"이라며 "투자자 선택의 폭이 대폭 넓어지는 것은 물론이고 투자기법도 한단계 업그레이드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글로벌 증시 투자기회 늘어나
현재 국내 ETF시장은 토종 자산운용사들의 무대였다. 2002년 도입된 ETF시장은 2006년 1조원을 돌파해 현재 3조8000억원대로 성장했지만 상장된 51개 ETF는 코스피200 등 국내 지수를 추종하는 상품이 대부분이다. 중국 일본시장 등 해외지수를 추종하는 ETF는 6개에 불과하며 규모도 미미한 수준이다.
하지만 해외 ETF가 국내 증시에 입성하게 되면 글로벌 시장에 투자할 수 있는 다양한 기회가 생기게 된다. 당장 거래소와 접촉할 예정인 세계 최대 운용사 블랙록은 '아이셰어즈'(iShares)란 브랜드로 전세계 ETF시장의 43%를 차지하고 있다. 총 405개의 ETF를 거느리고 있으며 규모는 4560억달러(515조원)에 달한다. 거래소 관계자는 "미국 블랙록 외에도 프랑스계 릭소 등 글로벌 운용사들이 국내 시장에 높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며 "연내 선진지수는 물론 이머징지수와 국가별 섹터지수 및 금 원유 등 원자재 관련 ETF를 상장 시킬 계획"이라고 밝혔다.
글로벌 ETF 운용사들은 뛰어난 지수 복제 기술과 노하우를 바탕으로 다양한 상품 라인을 보유하고 있다. 국내 운용사들이 내놓는 일부 ETF는 블랙록의 '아이셰어즈'에 재투자하는 상품이다. 예컨대 현재 국내에 상장된 유일한 금ETF인 현대인베스트먼트자산운용의 '하이셰어즈 골드'는 미국과 영국 시장에서 거래되는 '아이셰어즈' 금ETF 등에 투자하는 재간접 투자상품이다.
해외 ETF 도입으로 인해 국내 ETF 운용사들의 경쟁력이 저하될 수 있다는 우려도 있다. 한 국내 운용사 ETF 담당자는 "해외지수 ETF를 만들려면 최소 3~4개월이 소요되는 국내 업체들과 달리 글로벌 업체는 기존 상품을 국내에 상장시키면 된다"며 "국내 업체들이 크게 뒤떨어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조진형 기자 u2@hankyung.com
◆ETF=상장지수펀드(Exchange Traded Fund).분류상 인덱스펀드의 일종이지만 투자자가 직접 투자한다는 점에서 펀드와 주식의 중간단계 금융상품이다. 투자자의 환금성과 유동성을 제공하기 위해 증시에 상장돼 일반 주식과 같이 거래된다. 펀드보다 투자비용이 싸고 적은 금액으로도 주식시장에 분산투자하는 효과를 낼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