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지만 비만을 유발해 각종 질병의 원인이 되는 포화지방은 여전히 높게 함유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식품의약품안전은 지난해 상위 10개 식품업체의 134개 과자류에 대해 트랜스지방 함량을 조사한 결과 1회 제공량(30g)당 0.2g 미만을 함유한 것으로 나타나 5년 전보다 크게 낮아졌다고 11일 밝혔다.
비스킷류의 경우 트랜스지방 함량이 5년 전 30g당 0.8g이었으나, 지난해 0.1g으로 8배나 줄었다. 초콜릿가공품의 경우 5년 전 1.0g의 트랜스지방을 함유했으나, 지난해 0.1g으로 낮아졌다. 스낵류 역시 같은 기간에 0.8g에서 0.1g으로 줄었다.
식약청은 식품업체가 식품에 마가린과 같은 부분경화유를 사용하지 않아 트랜스지방 함량이 낮아졌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트랜스지방이 0.2g 미만인 제품은 겉면에 트랜스지방 '0g'을 표시할 수 있게 됐다.
하지만 포화지방 함량은 여전히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도넛의 1회 제공량당 포화지방 함량은 5년전 평균 3.3g에서 지난해 평균 7.9g으로 2배 이상 높아졌다. 피자 역시 1회 제공량당 포화지방 함량이 평균 7.5g으로 햄버거(2.1g)보다 3배 이상 높았다.
포화지방은 과량 섭취하면 고혈압이나 심장질환을 일으키는 것으로 알려졌다.
세계보건기구(WHO)는 포화지방으로부터 얻은 열량인 하루 총섭취열량의 10%인 성인기준 22g을 넘지 않도록 권고하고 있다.
식약청 관계자는 "트랜스지방 저감화를 추진한 결과 대체 지방을 사용하는 과정에서 포화지방이 도리어 높아지는 현상이 계속되고 있다"며 "포화지방 저감화 기술개발에 대한 지원을 계속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경닷컴 김은영 기자 mellis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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