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옴니아 3총사'·LG '안드로이드폰' 으로 아이폰 반격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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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말 국내 시장에 상륙한 애플 '아이폰'이 출시 한 달여 만에 20만대 이상 팔리는 인기를 끌고 있다. 이에 삼성전자,LG전자 등 국내 업체들이 스마트폰 제품군을 강화하며 반격에 나서고 있다. 삼성전자는 '옴니아2 시리즈'에 마케팅을 집중하며 시장 수성에 역량을 쏟고 있다. LG전자는 '안드로이드폰'(구글의 모바일 운영체제(OS) 안드로이드를 탑재한 스마트폰) 등을 비롯해 신개념 스마트폰 개발에 나서며 새로운 수요층을 선점하겠다는 전략을 세웠다.
◆옴니아2 삼총사,막강 하드웨어로 승부
삼성전자는 작년 11월 'T옴니아2(SK텔레콤용)'를 내놓은 데 이어 지난달에는 '쇼옴니아(KT용)','오즈옴니아(LG텔레콤용)'를 출시하며 국내 소비자 끌어모으기에 나섰다. 옴니아2 시리즈의 최대 강점은 뛰어난 하드웨어 성능이다.
최근 독일 정보기술(IT) 전문매체인 커넥트는 32개 글로벌 스마트폰을 평가하며 삼성전자의 옴니아2를 최고 제품으로 선정했다. '아이폰 3GS'와 노키아의 'N97',캐나다 리서치인모션(RIM)의 '블랙베리' 등 쟁쟁한 경쟁 제품들을 모두 제친 성적이다. 국내에서 최근 많은 인기를 얻고 있는 아이폰 3GS는 종합 7위에 그쳤다.
미국의 IT 전문 사이트 시넷(Cnet)도 옴니아2를 "500만 화소 카메라와 뛰어난 아몰레드(능동형 유기발광다이오드) 디스플레이,탁월한 멀티미디어 기능 등으로 경쟁 제품과의 차별화에 성공했다"며 '올해 최고의 스마트폰'으로 꼽았다.
옴니아2는 다만 소프트웨어 부문에선 아직 부족하다는 평가도 나오고 있다. 애플의 애플리케이션(응용프로그램) 장터인 '앱스토어'에 10만여개의 프로그램이 올라와 있고,구글의 안드로이드 마켓에도 2만개에 달하는 프로그램이 있지만 옴니아2가 쓰고 있는 운영체제인 '윈도 모바일'용 애플리케이션 장터는 시작 단계에 불과한 탓이다.
◆삼성전자 한국형 서비스로 특화
삼성전자는 옴니아2 삼총사에 다양한 한국형 프로그램을 얹어 성능을 더욱 강화하고 있다. 바탕화면에 지도,일정 관리,날씨,뉴스 등과 관련한 다양한 위젯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도 옴니아2의 강점이다. 메인 화면에서 카메라,DMB 등을 손쉽게 이용할 수 있도록 바로가기 아이콘도 배치해 놓았다.
문자 입력 방식도 옴니아2의 장점이다. 아이폰이 컴퓨터 키보드와 같은 '쿼티(Qwerty) 자판'을 사용해 다소 불편하다고 느낄 수 있는 반면 옴니아2는 '천지인' 입력 방식 등을 통해 편리하게 한글을 쓸 수 있다.
국내 이동통신 3사별로 특화한 자체 서비스들도 옴니아2의 기능을 더욱 업그레이드해 주고 있다. SK텔레콤용인 T옴니아2는 지도(T맵)와 음악(멜론) 서비스 등에 강점이 있다. 각각 월 5000원짜리 서비스지만 스마트폰 요금제에 가입하면 무료로 서비스를 받을 수 있다. 멜론을 통해 원하는 음악을 마음껏 내려받을 수 있다는 얘기다. T맵은 수도권의 실시간 교통 상황을 정확히 알려주는 서비스다.
KT의 쇼옴니아는 3세대(G) 이동통신(WCDMA),와이브로(초고속 무선인터넷),무선랜(와이파이) 등 세 가지 통신 방식을 모두 지원하는 세계 최초의 단말기다. 지상파를 포함해 30개 채널을 갖춘 모바일 IPTV(인터넷TV)도 이용할 수 있다.
LG텔레콤용인 오즈옴니아는 마이크로소프트(MS)의 최신 OS인 '윈도 모바일 6.5'를 탑재한 게 강점이다. 한국형 무선 인터넷 표준인 '위피'를 지원해 다양한 일반 휴대폰용 응용프로그램도 이용할 수 있다. 지난달 진행된 오즈옴니아 1차 예약 판매에서 2010대 물량이 5시간 만에 매진된 데 이어 2차 예약 판매 물량 3000대도 모두 팔려나가는 등 초반 반응이 뜨겁다.
◆LG전자,안드로이드폰으로 공략
LG전자는 안드로이드폰 제품군으로 국내외 시장 공략을 가속화하고 있다. 이 회사는 최근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전자제품 전시회 'CES 2010'에서 안드로이드폰 'GT540'을 처음 공개했다.
이 제품은 LG전자가 지난해 프랑스,싱가포르 등지에 내놓은 'GW620' 이후 글로벌 시장에 선보인 두 번째 안드로이드폰이다.
GT540은 최근 젊은 세대들에 많은 인기를 얻고 있는 소셜 네트워킹 서비스(SNS)를 강화한 게 특징이다. 'SNS 매니저'라는 프로그램을 담아 페이스북 트위터 마이스페이스 등과 같은 다양한 SNS 사이트에 손쉽게 접속할 수 있다. 구글맵(지도) 구글서치(검색) G메일(이메일) 유튜브(동영상) 등 구글의 다양한 모바일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는 것도 장점이다.
3인치 터치스크린 화면을 장착했으며,두께가 12.7㎜로 날씬한 느낌을 준다. 동영상 플레이어인 '디빅스(DivX)' 기능을 담아 각종 동영상을 별도의 파일 변환 없이 즐길 수도 있다.
LG전자는 올 하반기에는 인텔과 공동으로 개발한 새로운 개념의 스마트폰 'GW990'도 내놓을 계획이다. 이 제품은 4.7인치 고해상도 화면을 통해 인터넷 사용,문서 작성,화상 통화까지 가능하다.
인텔의 차세대 모바일 플랫폼(프로세서를 포함한 통합 칩세트) '무어스타운'을 탑재했다. 화면이 작아 인터넷 사용이 불편한 스마트폰,통화 기능이 없고 들고 다니기엔 불편한 넷북의 단점을 동시에 해결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남용 LG전자 부회장은 "올해 안으로 스마트폰을 제대로 준비하지 않으면 낙오자가 될 것이란 각오로 사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며 "앞으로 LG 스마트폰의 50% 이상은 안드로이드폰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안정락 기자 jr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