칠레가 남미 국가로는 처음으로 '선진국 모임'으로 꼽히는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이 됐다.

파이낸셜타임스(FT)와 DPA통신은 11일 "칠레 수도 산티아고에서 OECD 가입 협정 서명식이 치러짐에 따라 칠레가 남미 최초이자 31번째 OECD 회원국이 됐다"고 보도했다. FT는 "칠레가 정치 안정과 꾸준한 경제성장을 배경으로 OECD 회원국이 되면서 다른 남미 국가들의 부러움과 질시를 한몸에 받게 됐다"고 전했다.

칠레는 1974~1990년 피노체트 군사정권의 독재를 거친 뒤 매우 안정적인 민주주의 체제를 확립한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시장친화적 경제정책이 뿌리를 내리면서 빈곤율은 피노체트 정권 당시 45% 수준에서 13% 안팎으로 떨어졌다. 1인당 국민소득도 1만4900달러에 이르는 등 지난 10년간 남미에서 가장 빠른 경제 발전을 이룬 국가로 꼽힌다.

글로벌 경제위기의 타격도 비교적 적게 받은 편이다. OECD는 최근 발표한 자료에서 칠레의 지난해 2분기 성장률이 -5%였지만 회복세를 보이고 있으며 올해는 4%,내년엔 5%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칠레에 앞서 OECD에 가입한 개발도상국에는 한국과 아일랜드가 있다.

한편 DPA통신은 "칠레가 OECD에 가입했지만 빈부격차가 여전하다"고 지적했다.

김동욱 기자 kimd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