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 만에 개인전 여는 김수자씨 , "미술은 논리 아닌 감성의 주파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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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적 에너지나 예술적 충동이 있을 때는 어느 한순간에 스파크가 일어나는 것 같아요. 제 작업은 논리를 앞세워 전개하는 작업이 아니라 주어진 장소에서 순간 떠오르는 느낌에 따라 작업을 하죠."
서울 신사동 아르메스코리아 전시장에서 10년 만에 작품전(28일까지)을 갖고 있는 김수자씨(53 · 사진)는 "자연을 변형해 새로운 것을 창조하는 것이 아니라 그저 있는 그대로의 자연과 인간을 제시할 뿐"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국제 무대에서 왕성하게 활동하고 있는 김씨는 그동안 보따리와 이불보로 만든 갖가지 설치 작품과 이불 보따리를 트럭에 가득 싣고 떠도는 퍼포먼스를 담은 영상 작업으로 유명해져 '보따리 작가'라는 별칭을 얻었다.
그는 자연을 처음 받아들이는 느낌대로 화폭에 담고 있다고 했다. "보따리 작업에서도 눈내리는 광경이나 하늘과 땅의 관계를 360도 회전하면서 자연의 모습을 보여줬습니다. "
특히 이번 출품작 '지수화풍'(地水火風 · Earth-Water-Fire-Air)은 사전에 의도되지 않은 채 그저 작업 현장에서 떠오르는 내적 에너지에 따라 이뤄졌다고 했다. "화산을 만나기 위해 3000m 과테말라 산을 걸어서 올라갔어요. 용암이 흐르는 곳 1~2m 바로 옆까지 갔기에 위험한 상황도 있었고요. 그렇지만 들끓는 열기도 하루 아침에 돌이 되고 재가 되어버린다는 것,불의 스러짐 등을 체험하게 됐습니다. "
그는 화산의 펄펄 끓는 뜨거운 열기가 녹아내리고 솟구치고 꿈틀대는 것을 보면서 자연이 하나의 숨쉬고 있는 생명체라는 것을 절실하게 느겼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그의 작품 지수화풍은 파란 하늘에 떠 있는 구름이 보이지 않는 존재에 의해 어지러이 움직이는 모습을 담은 '에어 오브 워터'(Air of Water)나 용암에 의해 한순간에 재가 되어 흩어져 버리는 땅을 담은 '에어 오브 어스'( Air of Earth) 등 네 요소를 둘씩 짝지어 16개의 조합을 7개 스크린으로 나눠 꾸민 영상 작품이다. 인간과 자연,그리고 세계의 관계를 영상 스토리(이야기)로 만들었다는 게 작가의 설명이다.
미국 뉴욕에서 작업하는 그는 지난 한 해에만 러시아 모스크바와 일본 후쿠오카,그리스 테살로니키 비엔날레 등 수많은 해외 비엔날레에 출품해 국제적 인지도를 높여가고 있다.
김경갑 기자 kkk10@hankyung.com
서울 신사동 아르메스코리아 전시장에서 10년 만에 작품전(28일까지)을 갖고 있는 김수자씨(53 · 사진)는 "자연을 변형해 새로운 것을 창조하는 것이 아니라 그저 있는 그대로의 자연과 인간을 제시할 뿐"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국제 무대에서 왕성하게 활동하고 있는 김씨는 그동안 보따리와 이불보로 만든 갖가지 설치 작품과 이불 보따리를 트럭에 가득 싣고 떠도는 퍼포먼스를 담은 영상 작업으로 유명해져 '보따리 작가'라는 별칭을 얻었다.
그는 자연을 처음 받아들이는 느낌대로 화폭에 담고 있다고 했다. "보따리 작업에서도 눈내리는 광경이나 하늘과 땅의 관계를 360도 회전하면서 자연의 모습을 보여줬습니다. "
특히 이번 출품작 '지수화풍'(地水火風 · Earth-Water-Fire-Air)은 사전에 의도되지 않은 채 그저 작업 현장에서 떠오르는 내적 에너지에 따라 이뤄졌다고 했다. "화산을 만나기 위해 3000m 과테말라 산을 걸어서 올라갔어요. 용암이 흐르는 곳 1~2m 바로 옆까지 갔기에 위험한 상황도 있었고요. 그렇지만 들끓는 열기도 하루 아침에 돌이 되고 재가 되어버린다는 것,불의 스러짐 등을 체험하게 됐습니다. "
그는 화산의 펄펄 끓는 뜨거운 열기가 녹아내리고 솟구치고 꿈틀대는 것을 보면서 자연이 하나의 숨쉬고 있는 생명체라는 것을 절실하게 느겼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그의 작품 지수화풍은 파란 하늘에 떠 있는 구름이 보이지 않는 존재에 의해 어지러이 움직이는 모습을 담은 '에어 오브 워터'(Air of Water)나 용암에 의해 한순간에 재가 되어 흩어져 버리는 땅을 담은 '에어 오브 어스'( Air of Earth) 등 네 요소를 둘씩 짝지어 16개의 조합을 7개 스크린으로 나눠 꾸민 영상 작품이다. 인간과 자연,그리고 세계의 관계를 영상 스토리(이야기)로 만들었다는 게 작가의 설명이다.
미국 뉴욕에서 작업하는 그는 지난 한 해에만 러시아 모스크바와 일본 후쿠오카,그리스 테살로니키 비엔날레 등 수많은 해외 비엔날레에 출품해 국제적 인지도를 높여가고 있다.
김경갑 기자 kkk10@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