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지수가 환율 급락과 외국인 매도세에 장 막판 하락반전하며 1700선 탈환에 실패했다.

11일 코스피 지수는 전날보다 1.14포인트(0.07%) 떨어진 1694.12로 마감했다.

이날 기관이 프로그램 매도세에도 불구하고 '사자'를 유지하면서 코스피 지수 상승을 이끌었다. 하지만 외국인이 매도세를 확대해나가면서 코스피 지수는 장 마감 25분을 앞두고 하락반전해 약보합으로 마치고 말았다.

기관이 1867억원, 개인이 174억원을 순매수했다.

외국인은 1623억원 어치를 팔면서 8거래일만에 순매도로 전환했다.

이날 외국인 매도의 상당 부분을 한국전력이 차지하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외국계 창구를 통해 한국전력에 1460억원 가량의 순매도가 나타났다.

김중현 신한금융투자 애널리스트는 "이날 외국인 매도세가 한국전력 때문인 것으로 파악되는만큼 외국인이 코스피 시장에서 추세적으로 매도 전환했다고 보기는 힘들다"고 분석했다.

한국전력은 외국인 매도세에도 불구하고 원자력 기대감에 3.25% 상승 마감했다.

프로그램을 통해서는 2237억원 순매도가 나타났다. 차익거래가 425억원, 비차익거래가 1811억원 매도우위였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들은 혼조세였다. 삼성전자, 현대차, LB전자, 현대모비스, LG화학이 떨어졌고, 포스코, KB금융, 한국전력, 신한지주, 현대중공업은 올랐다.

원·달러 환율이 7거래일 연속 하락해 1110원대로 급락하면서 전기전자와 자동차 등 수출주들이 타격을 받았다. 이날 원·달러 환율은 10.70원 하락한 1119.80원으로 마감했다.

코스피 전기전자 업종지수는 2.73% 떨어지며 전 업종지수 중 가장 큰 폭으로 하락했다. 자동차를 포함한 운수장비 업종도 1.91% 내렸다.

삼성전자가 2.92%, LG디스플레이가 4.58%, 하이닉스가 2.64%, LG전자가 0.45% 떨어졌다. 기아차는 3.10%, 현대모비스는 2.97% 하락했다.

반면 환율 급락과 해외수주 기대감에 따라 건설주들이 동반 급등했다. GS건설이 5.61%, 현대건설이 4.17%, 대림산업이 3.45% 올랐다.

국제 철강가격 강세와 포스코 실적 발표를 앞두고 철강금속주들도 동반 상승했다. 포스코가 3.14% 오르며 장중 52주 신고가를 경신했고, 대한제강이 6.64%, 포스코강판이 4.63%, 동양강철이 2.32% 올랐다.

이날 393개 종목이 올랐고, 397개 종목은 떨어졌다. 77개 종목은 보합으로 마쳤다.

코스피 시장 거래량은 3억9926만주로 전 거래일보다 2000만주 감소했다. 거래대금은 6조7727억원으로 2000억원 줄었다.

한경닷컴 김다운 기자 kd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