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경닷컴]일본 정부는 파산위기에 몰린 일본항공(JAL)이 법정관리에 들어가면 자본금을 완전감자한뒤 증시 상장을 폐지하기로 했다고 아사히신문이 11일 보도했다.

JAL은 법인 등 주요 주주외에 개인 주주가 38만명에 달한다.100% 감자와 함께 상장이 폐지될 경우 이들이 보유한 주식은 모두 휴지조각이 된다.작년 9월말 현재 JAL의 대주주는 도쿄급행전철(2.94%) 도쿄해상일동화재보험(2.57%) 닛세이동화손해보험(1.58%) 일본항공그룹사원지주회(1.35%) 등이다.

일본 정부는 당초 100% 미만 감자와 함께 상장을 유지하는 방안도 검토했다.하지만 자산·부채 실사 결과 부채가 자산을 7000억∼8000억엔(약 8조7500억~10조원) 초과해 주주들의 책임을 묻지 않을 수 없다는 판단에 따라 완전감자와 상장폐지로 돌아섰다.

일본 정부는 JAL을 완전 감자한뒤 부실기업 지원기관인 기업재생기구를 통해 3000억엔을 출자하고 4000억엔 이상을 대출해주기로 했다.또 채권은행에 3500억엔의 대출금 탕감을 요청해 건실한 회사로 만든다는 방침이다.기업재생기구는 이르면 오는 19일 일본항공에 대한 회사갱생법 적용을 법원에 신청해 법정관리하에서 구조조정을 추진하기로 했다.

법정관리가 시작되면 니시마쓰 하루카 사장 등 현 경영진 13명을 모두 퇴진시키고,민간 경영전문가로 경영진을 다시 짤 예정이다.이나모리 가즈오(77) 교세라 명예회장에 최고경영자(CEO)를 맡아줄 것을 요청해놓은 상태다.

도쿄=차병석 특파원 chab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