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 들어 국내 조선업체의 선박 수주가 잇따르고 있다.

STX조선해양은 터키 선사인 덴사로부터 5만7300t급 벌크선 4척을 1억3000만달러에 수주했다고 11일 발표했다. 국내 진해조선소에서 건조해 내년부터 차례로 인도할 예정이다.

한진중공업 필리핀 수비크조선소도 이날 대만 선사와 18만t급 벌크선 2척을 건조하기로 계약했다. 금액은 약 6000만달러로 알려졌다. 이 회사가 신규 건조 물량을 확보한 것은 2008년 8월 이후 16개월여 만이다.

대우조선해양도 10일 총 7억5000만달러 규모의 선박 및 해양 플랜트를 따냈다. 그리스 선사인 안젤리코시스그룹과 대형 유조선 2척,벌크선 2척을 3억5000만달러에 건조하는 계약을 맺었다. 미국 엑슨모빌로부터는 4억달러 규모의 원유 생산용 플랜트 1기를 수주했다.

성동조선해양도 그리스와 독일에서 총 1억1000만달러 규모의 벌크선 2척 건조 계약을 맺었다.

업계 관계자는 "아직 선가는 예전보다 낮은 편이지만 지난해 말부터 신규 선박 발주가 조금씩 살아나고 있는 추세"라며 "후판 및 인건비 조달 등에 필요한 단기 운영자금 확보를 위해 '생존형 수주'가 계속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장창민 기자 cmj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