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 · 기아차 등 완성차 업체들의 주가가 원 · 달러 환율 하락으로 부진한 속에서 일부 자동차 부품주들은 급등세를 보이고 있어 주목된다.

자동차용 전장품을 생산하는 동양기전은 11일 7.50%(380원) 오른 5450원에 장을 마쳐 1년 최고가를 기록했다. 이로써 이 회사는 지난 6일 이후 나흘간 25%나 올랐다. 차량용 벨트를 공급하는 동일벨트도 가격제한폭까지 오르면서 사상 최고가를 경신했다. S&T대우 에스엘 디아이씨 등도 강보합으로 마감했다.

전문가들은 지난해 하반기 완성차 업체에 비해 상대적으로 덜 올랐던 우량 중소 부품주들이 직수출을 통해 성장성이 부각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최중혁 LIG투자증권 연구원은 "안정적인 수주를 확보하고 있거나 해외 완성차 업체에 부품 수출을 늘리면서 현대 · 기아차 비중이 줄어들고 있는 부품주들의 주가 움직임이 탄탄한 편"이라고 설명했다.

동양기전은 이번 달 키코 관련 상품이 만기를 맞는 데다 선물환계약도 있어 환율이 내려가면 영업외수지가 개선될 것이란 분석이다. 에스엘 세종공업 등도 영업 측면의 수익성 악화를 영업외이익으로 일정 부분 만회할 수 있는 구조를 갖고 있다는 지적이다. 또 동일벨트는 자동차용 2차전지 전문업체인 자회사 EIG의 지분 가치가 높아질 것이란 관측이다.

최 연구원은 자동차 부품주 중에서 S&T대우와 평화정공 디아이씨 등을 유망 종목으로 추천했다.

서정환 기자 ceose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