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출연 연구기관인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이 노키아 모토로라 등 22개 글로벌 휴대폰 업체를 상대로 1조원대의 특허침해 소송을 제기했다. 국내 기업이나 기관이 정보기술(IT) 관련 기술로 해외 기업으로부터 거액의 기술료(로열티)를 받는 첫 사례가 될 전망이다.

ETRI는 소송 대리인 SPH아메리카를 통해 작년 8월 미국 캘리포니아 법원에 노키아 모토로라 등 19개 글로벌 휴대폰 업체를 상대로 특허침해 소송을 제기했으며,현재 소송 절차를 진행 중이라고 11일 밝혔다. 2008년 말에도 소니에릭슨,교세라(이상 일본),HTC(대만)를 상대로 특허침해 소송을 제기해 ETRI가 특허 소송을 낸 휴대폰 제조사는 22개에 이른다.

ETRI는 휴대폰 신호처리와 주파수를 바꿔 전력 소모를 줄이는 기술 등 3세대 이동통신 관련 국제표준 특허 7개를 갖고 있다.

박영태 기자 py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