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시 수정안을 시작으로 이번 주 정부의 잇단 정책 발표가 증시의 모멘텀(상승 탄력)으로 작용할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11일 범양건영이 14.71% 급등한 가운데 GS건설(5.14%) 현대건설(4.17%) 등 건설주들이 동반 강세를 나타냈다. 이날 정부가 당초 예정보다 10년 앞당겨 2020년까지 세종시 조성을 완료하고 총 16조5000억원을 투자할 것이라고 발표하면서 장기적으로 국내 건설업계에 호재로 받아들여졌기 때문이다. 충청지역 미분양 주택 해소에도 긍정적이란 전망이다.

세종시 투자를 발표한 삼성 한화 등 대기업들의 주가는 별다른 영향을 받지 않았지만 관련 중소형주는 크게 들썩였다. 삼성그룹에서 5개 계열사에 걸쳐 태양광발전,연료용 전지,발광다이오드(LED), 헬스케어, 데이터 처리 등의 분야에 진출하기로 함에 따라 인성정보 비트컴퓨터 현대정보기술 등이 가격제한폭까지 치솟았다. 이경민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대기업의 경우 가시적인 효과가 당장 나타나진 않겠지만 정부가 부여하는 파격적인 세제 혜택이 적지 않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세종시를 시작으로 이번 주 정부가 내놓을 산업지원 정책들도 투자심리를 자극할 것이란 분석이다. 정부는 12일 온실가스 감축 마스터플랜을 본격 논의하기 위해 업종별 릴레이 간담회를 개최하고 14일엔 글로벌 모바일 클러스터 구축 비전 선포식과 그린홈 100만호 보급사업의 지원 안내를 시작한다. 15일에는 로봇융합포럼을 열 계획이다. 이에 따라 탄소배출권이나 스마트그리드(지능형 전력망) 및 로봇 관련주 등에 관심이 쏠릴 수 있다는 진단이다.

심재엽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전반적인 큰 그림은 세종시를 기반으로 한 한국판 재정정책으로 보인다"며 "정부의 정책 신뢰도가 높다고 판단되는 만큼 관련주들의 주가 상승에 긍정적인 역할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문혜정 기자 selenmo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