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증권은 12일 농심에 대해 밀가루가격 인하로 원가 절감이 가능하다며 목표주가를 기존 29만원에서 32만원으로 상향조정했다. 매수 투자의견은 유지.

백운목 대우증권 애널리스트는 "국내 대표적 밀가루업체인 동아원이 밀가루가격을 6~8% 인하한다고 발표했다"며 "이에 따라 CJ제일제당과 대한제분 등 다른 밀가루업체도 가격을 인하할 전망"이라고 밝혔다.

밀가루가격은 국제밀가격이 하락한데다 최근에 환율까지 하락해 그동안 인하 가능성이 지속적으로 거론되어 왔다.

백 애널리스트는 "농심의 밀가루 구입액은 연간 1700억~1800억원 정도(전체원가의 21% 정도 차지)"라며 "밀가루가격이 6~8% 인하되면 연간 100억~140억원의 원가 절감이 가능하다"고 분석했다.

대우증권은 농심의 2009년 4분기 실적은 매출액 4.5% 증가, 영업이익 19.4% 감소, 순이익 4.1% 증가로 예상했다. 그는 "스낵과 삼다수 모두 10% 이상 고성장했지만 라면이 3% 성장에 그친 것으로 보인다"며 :"영업이익 감소는 2008년 4분기 실적이 좋았고 일부 원재료가 상승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순이익 증가는 이자수익, 외환관련이익, 지분법이익 등이 증가했기 때문이다.

대우증권은 농심이 2010년 매출액 7.0% 증가, 영업이익 34.2% 증가, 순이익 21.1% 증가해 2009년의 실적 호전 추세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된다며 예상 영업이익과 순이익을 각각 5.3%와 8.5% 상향 조정했다.

원재료가격 하락(밀가루가격 인하 포함)과 환율 하락으로 원가 하락이 가능하고 순이익은 외환이익 발생, 중국 및 미국에서의 지분법이익 증가 때문이다.

백 애널리스트는 "시장에서는 농심의 외형 성장에 의문을 제기하고 있지만 농심은 꾸준한 성장을 지속하고 있다"며 "향후 농심의 주가에 영향을 주는 변수는 고가면의 판매 양상, 중국에서의 현지화 성공 여부, 원재료가격(환율 포함) 하락 여부로, 현재 주가는 이런 변수들을 충분히 반영하지 못했다"고 판단했다.


한경닷컴 정형석 기자 chs8790@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