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에셋증권은 12일 조선주에 대해 "의미 있는 발주량 수치를 확인한 뒤 투자하는 것은 너무 늦다"면서 시장이 정상화되려는 신호가 감지되는 지금이 투자 시점이라고 주장했다.

이 증권사 이석제 연구원은 "선가의 바닥은 확실히 검증됐고 이제 오르는 일만 남았다"고 진단했다. 선가 상승 가능성이 큰 이유로 꼽힌 것은 바로 원화 강세.

이 연구원은 "원화 절상으로 달러 선가는 강한 상승 압력을 받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최근 조선주 주가가 오른 것도 환율이 올랐기 때문이란 설명이다.

그는 "2007년 조선주가 꼭지였던 시점과 원화값이 꼭지였던 시점은 정확히 일치한다"며 "반대로 2008년말 조선주의 폭락과 원화 약세 또한 많은 부분 일치한다"고 전했다. 조선주와 가장 상관관계가 큰 것이 환율이라는 얘기다.

따라서 원ㆍ달러 환율이 요즘 같이 강한 하락 압력을 받는다면 조선주 주가가 오를 가능성도 그만큼 높아진다는 설명이다.

이 연구원은 "중국의 무역량 증가가 해운시장의 회복 및 위안화 절상으로 이어질 것"이라며 "이 또한 달러 선가를 상승시키는 요인이 될 것 같다"고 했다.

그는 "의미있는 발주량이 나오는 것을 확인하면 (투자 시점이) 너무 늦다"며 원화 상승, 위안화 상승 가능성, 철강가격 강세 등 조선주 주가를 끌어 올릴 만한 이슈가 있는 지금 조선주를 사야한다고 강조했다.

이 연구원은 "시장이 어느 정도 정상화된다는 기대만으로도 충분한 상승 여력이 있다"고 했다. 또 강화되는 선박에 대한 환경규제로 선박의 공급이 축소될 가능성이 있고, 기술력 위주의 업체로 재편되는 상황에서 한국 조선업체들이 재부각 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미래에셋증권은 이에 따라 조선업종에 대한 '비중확대' 의견을 유지하고, 최우선주(top pick)로 현대중공업 현대미포조선 대우조선해양 등을 꼽았다.

한경닷컴 안재광 기자 ahnj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