잡 투데이 09.01.12 방송 [앵커] 세종시 수정안이 어제 발표됐습니다. 오늘 잡투데이에서는 세종시 수정안에 대해 자세히 알아보기 위해 취재기자들과 특집 순서를 마련했습니다. 김지예 전재홍 박영우 기자 나왔습니다. 먼저 김지예 기자, 세종시 수정안에 대해 설명해 주시죠. [기자] 세종시 수정안의 핵심은 세종시의 개념을 행정중심 복합도시에서 교육과학중심 경제도시로 전환한다는 것입니다. 행정부처의 세종시 이전이 전면 백지화되는 대신, 삼성과 한화, 롯데 등 대기업들이 들어서게 됩니다. 또한 고려대와 KAIST가 입주를 확정했고, 국제과학비즈니스벨트 지정을 통해 첨단과학 연구시설이 갖춰지게 됩니다. 정운찬 국무총리 "산업지구에는 경제적 파급효과가 큰 선도 대기업을 유치하여 연구와 생산이 결합된 새로운 사업모델을 선보일 계획입니다. 이미 삼성, 한화, 웅진, 롯데, SSF와 같은 기업이 입주 의사를 표명해왔습니다." 세종시에 대한 투자 규모는 당초 재정에서 8조5천억원만 투입하던 것이 과학벨트 3조5천억원, 민간투자 4조5천억원 등 16조5천억원으로 2배 정도 늘어납니다. 정부는 세종시의 완공시기를 2020년으로 당초 계획보다 10년 앞당기기로 했습니다. [앵커] 행정부처를 세종시에 이전하지 않는 대신, 교육과학중심 경제도시로 전환하고 대기업을 유치한다고 했는데. 이에 따른 세종시의 고용 유발 효과는 어느 정도인가요? [기자] 앞서 말씀드렸듯이 세종시에는 대기업과 대학, 연구기관들이 들어서게 되는데요. 이를 통해 세종시 전체의 6.7%에 불과했던 자족용지가 20.7%로 3배 늘어납니다. 일자리 역시 대폭 증가하게 됩니다. 기존의 8만4천명 수준에서 24만6천명 수준으로 3배 정도 늘어나고, 총 인구는 17만명에서 50만명으로 늘어납니다. 정운찬 국무총리 "행정도시가 관 주도의 과거식 개발계획이라면, 세종시는 과학기술이 교육과 문화와 어우러져 상상을 현실로 만들어내는 인구 50만 명의 미래형 첨단 경제도시입니다." 정부는 기업과 대학 유치를 위해서 맞춤형 부지를 공급하고 각종 세제 지원과 규제 완화 등 파격적인 지원을 하기로 했습니다. [앵커] 원안과 비교했을 때, 일자리가 3배나 늘어난다니 반가운 소식인데요. 일자리가 이렇게 대폭 증가하게 된 요인은 무엇인가요? [기자] 앞서 말씀드렸듯이 도시의 성격이 행정중심 복합도시에서 교육과학중심 경제도시로 전환된데 따른 것입니다. 기존에 세종시를 아파트 위주로 개발하고자 했다면, 수정안에서는 산업과 대학, 연구기능을 대폭 보강했는데요. 특히 대기업들이 투자를 대폭 늘리면서 일자리가 그만큼 늘어나게 됐습니다. 구제적으로 살펴보면, 국내외 5개 기업이 신재생에너지, LED, 탄소저감기술 등 녹색산업 분야에 4조5천150억원을 투자해, 2만2천994명을 고용하는 것으로 일단 확정됐습니다. 기업별로는 삼성이 1만5천800명을 고용할 계획이며 한화가 3천44명, 롯데가 1천명 정도의 일자리를 만들 예정입니다. [앵커] 전재홍 기자, 앞서 말했듯이 대기업 가운데 삼성, 한화, 롯데 등이 세종시에 입주하겠다고 밝혔죠. 기업들의 구체적인 입주 계획과 투자 계획을 좀 살펴주시죠. [기자] 일단 세종시에 투자하겠다고 나선 기업은 5개입니다. 국내 4개 그룹과 해외 1곳입니다. 국내에서는 삼성과 한화, 롯데, 웅진그룹이 투자를 확정했고 외국 기업은 태양광 관련 기업인 SSF 그룹이 1차 투자기업으로 확정됐습니다. 이들 기업의 총 투자규모는 4조5천150억원에 이릅니다. 앞서 고용측면을 김지예 기자가 이야기했듯이 고용인원은 2만2천994명에 사업장 규모는 세종시 전체 자족용지의 21%인 314만제곱미터입니다. [앵커] 차근차근 투자기업들의 면면을 살펴보도록 하죠. 우선 국내 굴지의 그룹 삼성이 투자를 하겠다는 것이 가장 눈에 띄는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삼성이 입주를 확정하게 되면서 LG와 SK등 여타 재계에서의 적극적인 동참도 기대되는데요. 삼성은 투자규모도 가장 클 뿐 아니라 고용창출효과도 가장 큽니다. 2015년까지 2조 5백억원을 투자하고 고용인원은 1만 5천8백명에 이릅니다. 민간기업 투자와 채용 규모의 절반 정도를 삼성이 차지하고 있습니다. 삼성전자의 신사업단장인 김순택 부회장의 삼성그룹의 세종시 투자확정의 이유를 직접 들어보겠습니다. 인터뷰> 김순택 삼성전자 부회장 "국내우선투자와 근무환경등 입지여건 그리고 최소 50만평이상 부지등의 3가지 기준에서 투자지역을 물색했다. 세종시의 경우 정부 수정안에서 밝힌 기초과학 녹색기술산업단지로 조성되고 중이온가속기가 도입되면 그린에너지와 헬스케어와 시너지를 낼 수 있다는 점에서 투자지역으로 꼽았다" 삼성그룹에서 세종시에 입주하는 업체는 삼성전자와 삼성SDI·삼성LED·삼성전기·삼성SDS 등 5개 계열사입니다. 구체적으로는 태양전지 관련 사업과, LED 생산 공장, 데이터 프로세스 센터와 콜센터가 입주합니다. 또 삼성전자의 신수종사업인 바이오헬스케어 사업도 세종시에 입주할 예정입니다. 현재 삼성은 수원과 기흥·화성, 탕정 등에 대단위 사업장을 운영하고 있는데요. 오는 2015년까지 세종시에 총 2조500억원을 투자가 완료되면 또 하나의 대단위 삼성타운이 들어설 예정입니다. 규모가 가장 큰 수원사업장의 규모는 부지 172만제곱미터, 고용인원은 3만명 규모입니다. 이번 세종시에 입주하게되는 사업장 규모는 수원에 비금가는 수준입니다. [앵커] 다른 기업들도 들어오기로 했죠? 한화와 웅진은 어느 정도의 투자가 예정되어 있나요? [기자] 우선 한화그룹은 세종시 투자가 완료되는 오는 2020년까지 총 3천여명의 고용창출 효과가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계열사별로는 주식회사 한화의 경우 7백억 원을 투자해 정밀유도무기와 첨단센서 등에 대한 연구개발을 진행할 국방미래기술연구소를 설립합니다. 1단계는 올해 착공해 2011년 가동하고 2단계는 2016년 착공해 2018년 가동할 계획입니다. 한화석유화학은 총 1조 6백억 원을 투자해 태양광 R&D센터와 태양전지 생산공장, 태양광 모듈 생산공장을 세울 계획인데요. 태양광 R&D센터는 2013년 착공해 2014년 완공될 예정이고 태양전지 생산공장은 2013년부터 2020년까지 3단계로 나눠 총 2천메가와트 규모로 지어집니다. 태양광 모듈 생산공장은 1백 메가와트 규모로 2013년 착공해 2015년부터 가동될 예정입니다. 웅진그룹도 그룹 통합 연구개발센터와 연수원을 비롯해 계열사인 웅진코웨이, 웅진케미칼, 웅진에너지의 신규 공장을 입주시킬 예정인데요. 투자액은 9천억원, 고용인원은 2천5백명 규모를 예상하고 있습니다. 오히려 재계서열은 웅진보다 크게 앞서있는 롯데그룹은 세종시에 소극적입니다. 웅진그룹의 1/9정도인 1천억원을 투자해 1천명을 고용할 수 있는 식품연구소 건립을 계획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이 외에 관심을 끄는 곳이 바로 외국계기업 입주인데요. 오스트리아 태양광 업체인 SSF가 1억2천만달러 우리돈으로 약 1천4백억원을 투자해 500명의 신규고용을 창출할 방침으로 알려졌습니다. 이 밖에도 SK그룹과 LG그룹 측도 정부 수정안 발표 이후 세종시 입주 여부를 적극적으로 검토하겠다는 의사를 밝힌 만큼 기업들의 러쉬가 잇따를 것으로 전망됩니다. [앵커] 삼성과 한화 등 세종시 투자기업이 확정된 가운데 발표되지 않은 다른 기업들의 추가 입주 여부도 관심을 모으고 있는데요. 1차 확정기업 이외에 세종시 이전을 검토하는 기업들은 어디어디가 있나요? [기자] 우선 4대 그룹 중에서는 LG그룹의 추가 입주가 유력해 보입니다. 구본무 LG 회장은 "조건이 좋은데 안 갈 이유가 있느냐. 여러 가지를 생각하고 있다"며 "정리해서 조만간 발표할 계획"이라고 밝혔는데요. 이에 앞서 LG그룹은 "세종시에 미래사업과 관련된 연구소를 설립하는 것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어 정부와 조율되면 그룹 차원에서 관련 분야의 입주계획을 구체화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CJ와 효성도 적극적인 움직임을 보이고 있습니다. CJ그룹의 한 관계자는 "정부의 세종시 수정안을 분석한 결과 땅값 등 입주조건이 매우 좋아 세종시에 식품클러스터 단지를 조성하는 방안을 적극 검토하기로 했다"고 밝혔습니다. CJ그룹은 주력 계열사인 CJ제일제당의 충북 오성 첨단의약품 공장, 충남 논산 해찬들 장류 공장과 연계해 세종시에 식품클러스터 단지를 조성하는 방안에 대해 타당성과 적합성 검토에 들어간 상황입니다. 효성그룹도 세종시에 연구소 등을 건립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는데요. 오너일가와 맞물린 여러 정치적인 이슈때문에도 그렇고 조석래 회장이 전경련 회장으로 있기때문에 재계의 상징적인 측면에서 세종시 입주는 의미가 크기 때문에 가능성이 높습니다. 조석래 효성 회장은 최근 "세종시에 미래사업과 관련된 연구소를 설립하는 것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는데요. 이에 따라 정부와의 조율을 거쳐 그룹 차원에서 관련 분야의 입주계획을 구체화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습니다. 가능성은 있지만 조심스러운 곳도 있습니다. 현대·기아차와 SK그룹이 바로 그 곳입니다. 현대·기아차는 공식적인 입장을 나타내지 않은 가운데 전기자동차 연구개발(R&D)센터를 세종시에 두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는 얘기가 업계 안팎에서 흘러나오고 있습니다. 신재생에너지 부문 등의 입주가 거론돼온 SK그룹은 "현재로서는 갈 계획이 없다"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이밖에 포스코는 제철소와 떨어져서 할 수 있는 부문, 즉 에너지 등 신성장 분야에서 세종시 입주를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습니다. [앵커] 박영우 기자, 대기업의 투자를 유치하고 이에 따른 고용 창출을 극대화하기 위한 정부의 유인책은 무엇이 있나요? [앵커] 기존에 있던 회사나 공장을 다른 부지로 옮겨온다는건 쉬운일이 아닙니다. 이전비용을 지원해 주는 것도 아니고 신규공장건립이 아니고 기존의 설비를 이동하기 위해 안정적인 측면에서 기업들이 꺼릴 수밖에 없기 때문입니다. 때문에 정부는 세종시에 들어설 대기업과 대학 등에 각종 유인책을 제시했습니다. 우선 토지 이용과 건축계획을 자유롭게 세울 수 있는 원형지 형태의 부지가 싸게 공급되고, 세제와 재정 지원도 이뤄집니다. 원형지란 토지이용계획과 건축계획을 자유롭게 수립할 수 있는 형태의 토지로, 대기업과 대학 등 대규모 투자자에게 공급됩니다. 원형지는 3.3㎡당 36만 원에서 40만 원, 조성용지의 경우 중소기업은 50만 원에서 백만 원, 연구소는 백만 원에서 230만 원 사이에서 공급가격이 정해집니다. 정부는 인근 산업단지와 혁신도시의 공급가격을 고려해 결정했다고 밝혔지만, 반값 공급에 따른 대기업 특혜 시비가 일고 있습니다. 이에 대해 정부는 땅값에 대해서는 주변 지역 산업단지와 차이가 없다는 점을 강조했습니다. 정부의 재정 지원이 아닌 용지 매각 순서 조정과 사업비 절감을 통해 땅값을 낮출 수 있었다는 설명입니다. 또 세종시에 들어올 기업은 모두 신규 사업 분야에 투자하기 때문에 형평성에 문제가 없다고 강조했습니다. 입주기업에 대한 세제와 재정 지원책도 마련됐습니다. 신설되는 외국투자기업이나 국내기업 모두 기업도시 수준의 세제 지원이 이뤄집니다. 소득세와 법인세는 3년간 100%, 이후 2년간 50%를 감면하고, 취·등록세와 재산세도 15년간 혁신도시와 동일하게 감면됩니다. 수도권에서 이전하는 기업과 외투기업에는 세종시가 출범하기 전까지 고용 보조금 등을 전액 국고에서 지원합니다. 이 밖에도 세종시를 국제과학비즈니스 벨트 거점지구로 지정해 교육과 의료 부문의 정주 여건과 외투기업의 경영 환경을 개선해주기로 했습니다. 기반 시설 조성도 앞당겨집니다. 주요 광역도로는 2011년부터 2030년까지 조성키로 한 것을 2015년까지 완공시기를 15년 앞당기기로 했고, 도시 중심순환도로와 주요광역도로도 각각 2년씩 단축키로 했습니다. 정부의 이 같은 방침에 경제단체들 역시 이번 인센티브 제공에 대해 환영한다는 입장입니다. 우선 전국경제인연합회는 논평을 내고 "경제계는 대규모 신설 투자와 대학 유치 등을 포함한 세종시 발전방안은 누구도 손해 보지 않는 안"이라며 "향후 세종시의 자족기능 확충과 타 지역 경제발전의 구심축, 전반적인 국가경쟁력 제고 등에 크게 기여할 것"이라고 평가했습니다. 이어 "특히, 행정의 비효율성 우려를 해소하면서 적절한 인센티브 제공으로 인구 50만명이 자족할 수 있는 교육과학중심 경제도시를 건설하는 방안은 향후 우리나라 지역경제발전의 좋은 본보기가 될 것"이라고 기대했습니다. 이밖에 대한상공회의소와 한국무역협회 역시 논평을 통해 세종시 수정안에 대한 긍정적인 입장을 나타냈습니다. [앵커] 기업 입장에서는 정말 많은 혜택이 돌아갈 것으로 보이는데요. 구체적으로 어떤 기업들이 어떤 혜택을 적용받게 되나요? [기자] 세종시 투자를 확정 발표한 삼성과 한화, 롯데, 웅진 등 대기업의 경우가 대표적입니다. 기존의 수도권 등 국내에 있는 분야를 이전하는 게 아닌 신설산업 투자로 결정한 만큼 3년간 소득세와 법인세 면제 되는 세제혜택을 적용 받게 됩니다. 해외 투자기업 중 투자유치가 확실시되는 오스트리아의 태양광 업체인 SSF 역시 국내 대기업과 동일한 세제혜택을 받습니다. 이와 함께 정부는 세종시에 입주하는 기업에 부지매입과 고용에 대한 보조금을 지급합니다. 세종시 출범 전에는 자체 세수기반이 없는 만큼 100% 국고에서 지원하고 출범 이후에는 70% 목표로 지자체 분담비율을 단계적으로 늘릴 계획입니다. [앵커] 우여곡절 끝에 세종시 수정안이 발표됐는데요, 김지예 기자. 앞으로의 일정에 대해 간단히 말씀해 주시죠. [기자] 정부는 수정안 발표 이후 곧바로 관련법 개정 작업에 들어갑니다. 하지만 입법예고와 국무회의 의결 과정 등을 거치려면 적어도 한 달 이상이 걸릴 것으로 보입니다. 때문에 빨라야 다음달 중순 이후에나 법안이 국회에 제출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세종시 수정안은 일반 안건에 속하기 때문에 국회 재적의원 과반수 출석에 과반수 찬성을 얻으면 통과됩니다. 하지만 야당은 물론 여당 내 친박계 의원들도 부정적인 입장을 보이고 있어 국회 통과 여부조차 가늠하기 어려운 상황입니다. 지금까지 사회부의 세 기자와 세종시 관련 일자리 창출 이야기를 나눠봤습니다. 말씀 감사합니다. 잡 투데이 09.01.12 방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