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소속 정동영 의원(사진)이 12일 민주당에 공식사과와 함께 입당원서를 제출하고 복당 절차에 들어갔다. 정 의원의 복당이 실현되면 지난해 4월 재보선 공천배제에 반발,탈당한 지 9개월여 만의 친정 복귀다.

정 의원은 이날 민주당 영등포 중앙당에 입당신청서를 낸 후 성명서를 통해 "재보선 기간 당에 부담을 준 데 대해 깊은 유감의 뜻을 표한다"며 "치열한 선거과정에서 저로 인해 마음의 상처를 입은 동지들에게 정치적 이유를 떠나 인간적으로 넓은 이해를 구한다"고 말했다. 그는 복당명분과 관련,"10년 민주정부의 성과들이 무너지는 것을 바라보며 대선패배의 책임을 통감하고 있다"며 "현 정권에 대한 중간심판인 2010년 지방선거 승리를 위해서는 통합을 위한 '큰 그릇 민주당','대동(大同) 민주당'을 만들어야 하며 국민들은 지금 민주당이 하나가 될 수 있는 그릇인가를 주시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정 의원과 함께 신건(전주 완산갑) 유성엽 의원(정읍) 등 나머지 호남 무소속 의원 2명도 이날 복당신청서를 제출했다.

이에 따라 민주당은 탈당 1년 이내 복당 시 당무위원회 의결을 거쳐야 하는 당규에 따라 오는 20일 전후 당무위원회를 열어 복당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다.

당 관계자는 "일부 친노 386 인사들이 1년 이내 복당에 반발하고 있어 대표 입장에서는 이를 고려하지 않을 수 없다"며 "다만 당무위원의 상당수가 정 의원의 복당에 우호적인 중진 및 지구당위원장이 차지하고 있어 이르면 1월 내 복당 결정도 가능할 것"으로 전망했다.

김형호 기자 chs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