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들어 중소기업정책자금의 지원 규모가 크게 줄었다. 때문에 정책자금을 활용하려던 중소기업들은 큰 불편을 겪을 전망이다. 하지만 규모가 줄었는데도 정책자금의 지원 방향이 확 바뀌는 바람에 특정자금의 경우 오히려 지난해보다 활용하기가 훨씬 수월해졌다.

올해 정부가 가장 중점적으로 자금을 배분한 부문은 녹색 및 신성장동력 분야다. 올 상반기부터 자금을 원활하게 공급받기를 희망하는 기업은 이 부문의 자금을 조달하면 더 많은 기회가 주어질 전망이다.

이 부문의 자금은 '신성장기반 자금'이란 이름으로 지원된다. 지원창구는 중소기업진흥공단 각 지역본부다. 이 자금은 주로 시설자금으로 융자된다. 한 업체가 빌릴 수 있는 한도는 연간 30억원까지이다. 운전자금은 5억원이 한도다.

그러나 20억원 이상 시설투자를 하는 기업은 운전자금을 7억원까지 받을 수 있다. 협업승인기업과 협동화승인기업은 대출한도가 45억원까지로 늘어난다.

이 자금은 생산설비 및 시험검사장비 도입, 정보화촉진에 소요되는 자금, 공정 설치 및 안정성평가에 들어가는 돈, 유통물류시설 설치, 사업장 건축, 사업장 매입 및 경매 공매, 생산 환경개선 및 복지시설 설치, 부지 매입 및 조성공사, 인수 합병소요자금 등으로 활용할 수 있다.

이 자금은 혁신형 중소기업 및 녹색중소기업, 지식서비스업을 영위하는 기업은 우대혜택을 받는다.

대출기간은 시설자금이 3년 거치 8년 상환이다. 단 중진공으로부터 자금을 지원받을 때 신용으로 대출받은 경우는 대출기간이 5년 이내다. 이번에 지원되는 신성장기반자금은 지원 조건이 매우 좋다. 하지만 이 자금은 업력이 7년 이상된 기업이어야 한다.

반면 업력 7년 이하의 기업은 창업자금을 지원받으면 된다. <<물론 업력이 6년이나 된 기업을 보고 창업자금을 활용하라는 것은 무리가 있어 보이지만 현행 정부자금 지원구조상으로는 7년 이하 업력인 경우 '창업자금'을 신청하는 것이 가능할 뿐만 아니라 매우 유리하다. >>

시설자금 위주로 지원되는 창업자금도 중소기업진흥공단 각 지역본부에 신청하면 된다. 지원되는 구체적인 부문은 신성장기반자금과 거의 같다. 사업장 확보 자금에서부터 건축 자금까지 다양하게 지원받을 수 있다.

한편 올 들어 운전자금난을 겪고 있는 경우는 '긴급경영안정자금'을 활용하면 된다. 이 돈은 일시적으로 경영 애로를 겪는 기업에 집중 지원된다.

지원 대상은 금융기관 워크아웃추진기업, KIKO 등 환헤지 파생상품 피해기업, 외화대출 피해기업, 자본잠식기업 중 자구노력 추진 기업, 대형사고로 1억원 이상 피해기업 등에 지원된다. 업체당 지원한도는 연간 5억원까지이다. 이들 자금에 대한 상세한 내용은 서울 인천 경기 등 23개 중진공 지역본부에 문의하면 된다.

이치구 한국경제 중소기업연구소장

rh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