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 방 제대로 쓰면 돈 번다. '

라니쎄인트웰(대표 강원우)의 '라니 각 방 제어시스템'의 광고 카피는 도발적이다. 자칫 '부부가 각 방을 쓰면 돈을 번다'는 내용으로 오해할 수 있어서다. 하지만 이 제품을 접하고 나면 이 광고 카피에 금세 고개를 끄덕이게 된다.

라니 각 방 제어시스템은 온도 조절기 하나로 가정 내 각 방의 온도를 제어할 수 있는 제품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난방비를 크게 줄일 수 있을 뿐 아니라 에너지 절약에도 크게 도움이 되는 제품이라고 회사 측은 설명한다. 필요한 방에 대해서만 난방을 가동하면 되는 만큼 겨울철 난방비의 부담을 30~40% 절감할 수 있다는 것. 또 세계 최초로 각 방의 방바닥 온도를 미세 감지하는 '비례 제어 방식'을 채택,온돌 문화에 익숙한 한국인에게 적합하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라니쎄인트웰 관계자는 "기존 제품의 경우 방마다 온도조절기를 설치해야 하지만 이 제품은 온도조절기 하나로 방 8개까지 조절할 수 있다"며 "별도의 바닥공사나 벽체공사가 필요없기 때문에 설치 부담이 작을 뿐 아니라 난방 형태에 관계없이 기존 주택 및 신축 세대에도 설치가 가능하다"고 말했다.

라니 각 방 제어시스템의 장점은 이렇다. 99㎡(30평)대 아파트에 거주하는 4인 가족을 예로 들어보자.남편이 출근하고 아이들이 학교에 가고 나면 주부 혼자 집에 남는다. 기존 난방시스템을 사용하는 가정이라면 홀로 남은 주부를 위해 집안 전체를 가동해야 하지만 라니 각 방 제어시스템을 사용하는 가정은 그럴 필요가 없다. 필요한 방만 선택해서 난방하면 되기 때문이다. 특히 옛날 온돌방처럼 실내 온도가 아닌 방바닥 온도를 제어하면 되는 만큼 각 방마다 자신이 원하는 온도로 조절할 수도 있다. 더운 것을 싫어하는 큰 아이방은 26도,감기 기운이 있는 부모님 방은 31도,이용하지 않는 서재는 아예 난방을 끄면 된다는 얘기다.

가족 모두가 외출하는 주말에는 돌아오는 시간에 맞춰 원하는 방만 따뜻하게 하는 예약난방 기능을 활용하면 된다. 발코니를 확장한 아파트에서도 시공할 수 있는 점과 방바닥을 뜯어낼 필요없이 간단히 설치할 수 있다는 점도 장점이다.

회사 관계자는 "지금은 일부 고급 아파트 위주로 설치되고 있지만 최근 정부가 강력한 에너지 절감 정책을 시행하고 있는 만큼 신축 아파트의 상당수가 각 방 제어시스템을 도입할 것으로 보인다"며 "방이 많은 콘도미니엄과 원룸 고시원 등으로 적용 범위도 늘어나는 추세"라고 말했다.

특히 라니 각 방 제어시스템은 최근 국토해양부가 고시한 '친환경 주택의 건설기준 및 성능'에서 '주택건설 사업계획의 승인을 얻어 건설하는 20세대 이상 공동주택과 전용면적 60㎡를 초과하는 경우 세대 내에는 실별로 온도 조절장치를 설치해야 한다'는 규정에 적합한 제품인 만큼 앞으로 상당한 수요가 있을 것으로 회사 측은 기대하고 있다.

1978년 설립된 라니쎄인트웰은 국내 연료가스 분야의 선도 업체로,각 방 제어 관련 부문에서도 14개의 특허를 보유하고 있다.

오상헌 기자 ohyea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