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그룹은 12일 올해 투자액을 창립 이후 사상 최대 규모인 15조원으로 확정했다. 지난해(11조7000억원)보다 28%가량 규모를 확대했다. 올 매출 목표는 지난해(125조원)보다 8% 늘어난 135조원으로 잡았다.

LG는 특히 시설 투자에 지난해보다 30% 늘어난 11조3000억원을 집행,처음으로 10조원 이상을 투입하기로 했다. 연구개발(R&D) 예상 투자액도 3조원을 썼던 작년보다 23% 많은 3조7000억원에 달한다. 5~10년 후 산업지도를 바꿀 수 있는 미래 신사업을 중심으로 R&D 예산을 확대하기로 했다는 설명이다.

LG 관계자는 "올해를 미래 준비의 원년으로 삼아야 한다는 구본무 회장(얼굴)의 의지를 투자계획에 반영했다"고 밝혔다.

LG그룹은 14일부터 이틀간 경기도 이천 LG인화원에서 계열사 경영진이 참여하는 '글로벌 CEO 전략회의'를 열고 올해 세부 경영계획을 조율할 예정이다.

LG 이외의 주요 그룹들도 올해 투자 규모를 상향 조정하고 있다. 시장 상황을 긍정적으로 보는 기업이 늘어났다는 게 재계의 분석이다. 전경련 관계자는 "이달 초부터 30대 그룹의 투자계획을 취합하고 있다"며 "지난해보다 10~20%가량 투자 규모가 늘어나 2008년 수준 이상을 회복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30대 그룹의 투자액은 72조6732억원으로 2008년(81조3640억원)보다 10.7% 감소했다.

송형석 기자 clic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