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의 신용부도스와프(CDS) 프리미엄이 19개월 만에 최저치를 기록하며 영국보다 나아졌다. 12일 국제금융센터와 채권업계에 따르면 한국의 외국환평형기금채권(5년물 기준)의 CDS 프리미엄은 지난 11일 76bp(1bp=0.01%포인트)에 거래됐다. 이는 2008년 5월6일(73bp) 이후 가장 낮은 수치다.

지난 11일 오후 우리나라 CDS 프리미엄의 매도 주문은 70bp까지 내려가기도 했다. 리먼브러더스 사태 이후 CDS 프리미엄이 한때 699bp(2008년 10월27일)까지 치솟았던 것과 비교하면 약 10분의 1 수준으로 떨어진 것이다.

이는 우리나라보다 CDS 프리미엄이 낮아 '비정상적'이라는 평가를 받았던 태국이나 말레이시아 등 동남아 국가들보다 떨어진 것은 물론 선진국 가운데 영국보다도 낮아진 것이다. 영국의 CDS 프리미엄은 81bp에 거래를 마쳤으며 말레이시아와 태국은 82bp와 94bp를 기록했다.

국제금융센터는 "선진국에 비해 상대적으로 정부 재정이 안정돼 있고 5% 안팎의 높은 경제성장률이 예상되는 등 한국물 채권 발행에 우호적인 조건이 만들어졌다"고 설명했다.

한편 국제신용평가사인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는 이날 우리나라 국가신용등급(A)과 전망(안정적)을 현 수준으로 유지한다고 발표했다. S&P는 "한국 경제의 강점은 다이내믹한 경제 및 상대적으로 건전한 재정 수준 등"이라며 "북한 변수로 인한 잠재적 재정 부담과 은행의 과도한 단기외채 비중은 등급 평가에 있어 제약요인"이라고 평가했다. 2009~2011년 평균 성장률은 2.2%로 예상했다.

박준동 기자 jdpower@hankyung.com

CDS(Credit Default Swap) 프리미엄=외화표시 채권의 부도 위험을 피하기 위한 신용파생 거래 수수료를 말한다. 이 수치가 낮을수록 채권을 발행한 정부나 기업의 부도 위험이 적은 것으로 여겨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