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세종시 수정안을 통해 외국 기업 · 연구소 · 대학 등을 유치하는 글로벌투자단지를 조성하기로 한 가운데 충청북도가 사업계획이 겹치는 '오송 글로벌단지' 조성계획을 대폭 수정하기로 해 주목된다.

정우택 충북지사는 이르면 다음 주 초 오송 첨단의료복합단지와 오송 KTX역세권을 세계적 규모의 '바이오메디컬 그린시티'로 조성하는 오송 그랜드플랜을 발표할 것으로 12일 알려졌다.

충북도는 올해 개통하는 오송 KTX 분기역 주변을 세계적인 의료서비스 지역으로 만들면 의료관광 수익 등 막대한 경제 효과를 누릴 수 있다고 보고 바이오메디컬시티 조성 계획을 적극 추진하기로 했다.

이는 세종시 수정안의 일부 사업계획이 충북도가 추진하는 오송 글로벌단지 특성화 계획과 상당 부분 중복되기 때문에 차별화를 시도하기 위한 전략이다.

이를 위해 미국 코네티컷주 교육위원회(CREC)의 브루스 이더글라스 교육감이 오는 21일 충북을 방문해 우주항공 · 해양과학 · 메디컬 · 예술 분야 등에서 미국 내 영재학교인 마그넷스쿨의 오송 진출 구상을 밝힐 예정이다.

도는 오송 마그넷스쿨의 학생 70%를 아시아 인재로 채우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정 지사는 다음 달 미국을 방문해 세계적 명문인 에모리대학과 양해각서(MOU)를 체결할 계획인 것으로 전해졌다.

도 관계자는 "지난해 MOU를 맺은 마이애미대와 에모리대 분교 유치는 확정적"이라며 "세종시는 2020년까지 개발되기 때문에 충북이 발빠르게 대응하고 차별화 전략을 구사한다면 경쟁 우위를 점할 수 있다"고 말했다. 도는 앞서 미국 하버드 의대 부설 의료교육 시스템인 PHS(Partners Healthcare Services),보스턴치대,보스턴경영대 등과 MOU를 체결했다.

충북도와 BMC는 메디컬시티를 조성하는 데 4조원 이상의 비용이 들 것으로 보고 올해 1000억원 규모의 특수목적법인을 설립,투자자 모집 · 단지 설계 등의 작업에 착수할 계획이다. 정부의 세종시 수정안 발표에 이은 충북도의 발빠른 차별화 전략은 다른 지자체의 지역사업 개발에도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백창현/이준혁 기자 chbai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