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증권은 13일 한국전력에 대해 자산 재평가와 자산 재평가와 긍정적인 환율 움직임으로 투자자들의 관심이 높아질 전망이라며 매수 투자의견과 목표주가 4만7000원을 유지했다.

신민석 대우증권 애널리스트는 "한국전력은 국제회계기준(IFRS) 도입을 위해 지난해 9월부터 자산 재평가를 준비하고 있다"며 "자산 재평가 결과는 빠르면 이번 주 늦어도 이달 말에는 발표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자산재평가 대상은 5개 발전 자회사(남동발전, 중부발전, 서부발전, 남부발전, 동서발전)와 수력원자력공사 등 한국전력 자회사가 보유하고 있는 토지와 플랜트 설비, 그리고 건물 등이다.

지난 1999년 토지, 건물, 구축물 등 32조원의 자산을 재평가해 9조원(토지 3.8조원, 건물 7400억원, 구축물 1.5조원, 기계장치 3.2조원)의 시세차익이 발생했다.

신 애널리스트는 "이후 재평가를 하지 않아 큰 폭의 재평가 차액이 예상된다"며 "현재 삼성동에 위치한 2만4000평 규모의 본사 부지를 포함한 토지 자산은 3.5조원이며 이를 공시지가로 환산할 경우 6.2조원"이라고 전했다.

그는 "최근 실적 부진으로 차입금이 증가해 부채비율이 높아지고 있지만 자산 재평가를 통해 부채비율이 50% 이하 수준으로 낮아질 전망이며 순자산이 증가해 주가순자산비율(PBR)은 0.3배까지 하락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대우증권은 원·달러 환율 10원 하락시 한국전력의 영업이익이 1300억원 증가할 것으로 분석했다. 한국전력은 연간 연료비로 15조원을 사용하고 있으며 대부분 원재료들을 수입에 의존하고 있다. 석탄과 원자력, 벙커유는 환율에 직접적인 영향을 받고 있으며 LNG는 가스공사로부터 도입하고 있지만 가스공사의 판매 단가는 환율을 감안하고 있다.

신 애널리스트는 "2010년 투자자들의 한국전력에 대한 관심은 점진적으로 높아질 것"이라며 "연초부터 자산재평가 이슈와 환율 하락으로 관심이 고조되고 있으며 1월말에는 지난해 수주한 UAE 원전에 관한 세부 내용이 공개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어 "지난 10년간 정부의 요금 규제로 글로벌 경쟁업체 대비 할인을 받았지만, 2011년 전기요금 연동제 도입을 추진하고 있어 할인요인은 점차 해소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덧붙였다.


한경닷컴 정형석 기자 chs8790@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