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덕수 STX그룹 회장은 신년사를 통해 "창업 10년째를 맞아 지난 10년간의 성장을 다지고 동시에 새로운 10년의 도약을 준비하자"며 "향후 10년을 내다보는 새로운 성장동력 확보를 위해 올해는 해운 · 조선 · 기계사업의 안정 성장과 플랜트 · 에너지 및 자원개발 사업 확대에 핵심역량을 집중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STX는 지난해 세계 금융위기의 여파로 조선 · 해운업황이 침체된 가운데에서도 굵직한 경영성과를 잇따라 올렸다. 한국-유럽-중국을 잇는 글로벌 생산 네트워크를 완성,대형 크루즈선에서 일반상선까지 전 선종을 건조할 수 있는 세계 유일의 글로벌 종합 조선그룹의 위상을 구축했다. 7조원 규모의 장기 운송 계약,아프리카 가나에 100억달러 규모의 주택단지 건설 등 굵직한 해외 프로젝트도 성사시켰다.

이 같은 경영실적을 토대로 올해 '수주 33조원,매출 25조원,영업이익 1조원'이라는 목표를 확정했다. 수주목표 33조원은 지난해 수주액 16조원 대비 두 배 이상 증가한 수치다. STX는 올해 추진하고 있는 플랜트건설 · 에너지 등의 신성장동력 부문 사업 규모가 확대되고 조선 · 해운경기도 회복국면에 접어들면 수주가 대폭 늘어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올해 주요 사업과제로는 산업플랜트 · 건설 · 신재생에너지 등의 미래 신성장동력 사업을 선정해 적극 추진하는 한편 기존 조선부문에서는 해양플랜트,특수선 등의 고부가가치 시장도 집중 공략할 계획이다. 각 계열사들의 역량을 모아 시너지를 발휘할 수 있는 '에너지 · 자원 중심의 개발형 사업'에도 더욱 박차를 가하기로 했다.

조선 · 기계부문은 지난해 구축한 글로벌 3대 생산거점의 시너지 극대화에 주력하는 한편 해양플랜트 · 특수선 사업 분야 수주를 확대하기로 했다. 핵심 원천기술 확보와 함께 전 선종을 건조할 수 있는 종합조선소의 장점을 살려 남미 · 중동 · 아프리카 등의 신시장 개척에 적극 나선다. STX팬오션을 중심으로 한 해운 · 무역부문은 올해 9조원 매출을 목표로 설정했다. 국내 해운사 중 가장 먼저 턴어라운드를 달성한 경쟁력을 바탕으로 사업다각화와 글로벌 네트워크 확충을 통해 명실상부한 '글로벌 톱 해운사'로 성장해 나간다는 전략이다.

지난해 눈에 띄게 성장한 플랜트 · 건설부문은 올해도 지속적으로 성장할 전망이다. STX는 인프라 구축과 함께 자체 영업력을 강화해 나간다는 전략을 세웠다. 에너지부문은 향후 STX의 미래를 이끌어 갈 주력 사업으로 해외자원 개발,신재생에너지,발전사업의 3대 사업축을 중심으로 올해도 사업기회 포착에 주력할 예정이다.

회사 관계자는 "각 부문별 핵심사업 개발과 글로벌 시장 선점을 위한 '개발형 사업 모델'을 지속적으로 추진해 올해 경영목표인 수주 33조원,매출 25조원,영업이익 1조원을 반드시 달성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박민제 기자 pmj53@hankyung.com